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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만에 처음으로 풀려난 “맨슨 패밀리”

출처: AP 연합뉴스

[객원 에디터 6기 / 김서안 기자]

20세기 최악의 살인마로 꼽히는 악명 높은 사이비 교주 찰스 맨슨의 추종자 집단인 ‘맨슨 패밀리’가 53년 만에 처음으로 풀려났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맨슨 패밀리의 일원이었던 레슬리 반 호튼(73)이 2건의 살인 혐의로 50년 이상의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가석방 됐다고 전했다. 

범행 당시 19세였던 반 호튼은 찰스 맨슨의 추종자 집단인 ‘맨슨 패밀리’의 일원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1969년 8월 8일 맨슨의 지시를 받은 반 호튼을 포함한 많은 추종자 중 4명은 유명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로스앤젤레스 자택에 침입해 당시 임신 8개월째이던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 등 5명을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이트는 범행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에 집을 빌려 살고 있던 테이트와 같이 모임을 했던 5명의 무고한 목숨이 희생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맨슨 패밀리는 이튿날 로스앤젤레스 식료품점 주인과 그의 아내를 살해하는 등 지역 일대에서 최소 9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971년 2월 맨슨은 일급 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이듬해 캘리포니아 주가 일시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한 덕에 종신형으로 감형되어 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2번의 가석방 요청과 옥중 결혼 등 기행을 이어나가다 지난 2017년 83세 때 사망했다.

심지어 종신형을 선고받은 반 호튼은 감옥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다른 수감자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반 호튼의 가석방 시도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들에 의해 여러 차례 좌절됐다. 마지막으로 2020년 캘리포니아 항소법원의 벽에 부딪혀 가석방이 좌절됐다.

그러나 7월 8일 뉴섬 주지사는 이번에는 그의 가석방을 막지 않겠다고 밝히며 11일 가석방의 물길을 열었다고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주 성명에서 반 호튼의 석방을 여전히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이 법정 싸움이 계속 이어져도 캘리포니아 대법원까지 도달하긴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성명을 통해 “맨슨 집단이 잔인한 살인을 저지른 지 50년이 넘었지만, 피해자의 유족들은 여전히 그 영향 속에서 살아간다”라고 밝혔다.

이후, 테트로 변호사는 AP통신을 통해 “반 호튼은 가석방 후 약 1년간 사회복귀 시설에서 지낼 예정이다. 반 호튼은 수감 당시에 비해 많이 변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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