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 객원 에디터 5기 / 유시아 기자] 고카페인 음료는 100mL당 카페인 15mg 이상을 함유한 음료를 말한다. 사실상 대부분의 커피, 에너지드링크가 고카페인 음료에 속한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커피의 1회 제공량당 평균 카페인 함량은 132mg(400mL 기준)이고, 에너지드링크로 불리는 음료는 80.2mg(250mL 기준)이다. 100mL로 환산해보면 커피는 평균 33mg, 에너지드링크는 32.08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전국의 많은 청소년들은 시험 준비를 하며 수많은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식약처에 따르면 고카페인 음료를 주 3회 이상 마시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은 2015년 3.3%에서 2019년 12.2%로 빠르게 늘고 있다. 2020년 조사에서는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청소년 중 30%가 하루 3병 이상 섭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카페인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흔히 불면증, 두통,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과다한 카페인 섭취가 성장 발육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부작용도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이정호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카페인을 적당량을 섭취하게 되면 이뇨 작용을 도와주고 약간의 각성 효과와 더불어 피로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과대 섭취는 가슴 두근거림, 신경과민, 불안, 구토, 속쓰림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되고 심한 경우 자살 충동이나 안압 상승, 녹내장 같은 심각한 문제도 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정말 집중력이 향상될까? 에너지 음료와 집중력 향상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많지 않으며 그 조차도 대부분이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청소년이 에너지 음료를 마셨을 때 집중력이 향상되는지에 대해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론할 수밖에 없다.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에너지 음료 혹은 에너지 음료의 주성분을 혼합하여 마셨을 때 집중력 등의 인지기능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한 연구들이 있다. 하지만 에너지 음료가 집중력 등의 인지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는지 살펴본 연구는 여러 성분 중에서도 카페인을 중점적으로 다루었고 연구대상자가 평소에 습관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평소에 카페인을 섭취하다가 중단할 경우 집중력 감소, 두통, 피로감, 에너지가 감소한 느낌, 짜증 등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은 카페인을 끊고 12~16시간이 지나면 시작되어 하루나 이틀째 가장 심해지고 3~5일이 지나면 경감된다. 에너지 음료 연구는 대부분 카페인을 하룻밤 내지 하루 정도 끊었다가 이튿날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인지기능 검사를 시행하였다. 이는 연구대상자가 집중력 감소 등의 카페인 금단증상을 경험하고 있을 때 카페인 섭취를 허용해 주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구대상자에게서 나타난 집중력 등의 인지기능 개선이 단지 금단증상을 해소해 주어 나타난 결과일 수 있다.
청소년은 카페인 하루 최대 섭취 권장량이 성인의 절반도 안되는데, 이를 모르는 청소년들이 카페인을 과다 섭취해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성인은 하루 최대 권고량이 400mg 이하인데, 청소년 및 어린이는 체중 1kg당 2.5mg 이하를 최대 섭취 권장량으로 정하고 있다. 50kg의 청소년의 경우 하루 125mg, 60kg일 경우 하루 최대 150mg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에너지드링크 두 캔만 마셔도 하루 최대 섭취 권장량을 뛰어넘을 수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에너지드링크는 한 캔(250~355mL)에 60~10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몬스터에너지(355mL)는 카페인 함유량이 100mg, 핫식스(250mL)는 60mg, 레드불(250mL)은 62.8mg이다. 하루 권장량을 넘지 않으려면 몬스터에너지는 최대 한 캔 반, 핫식스와 레드불은 두 캔까지만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