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주민들, 목소리를 내다
2016년 이후 7년만의 하나원 공개행사
[객원 에디터 5기 / 황예람 기자] 하나원 공식 행사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취재진 7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이뤄졌다. 하나원 개원 24주년을 맞아 통일부가 ‘프레스데이’를 연 것이다.
하나원은 1999년에 설립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시설에 수용된 보호대상자의 정착지원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통일부의 소속 기관이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들의 사회적응교육에 힘쓰고 있다. 많을 때에는 연간 교육생 수가 3000명까지 늘었었지만 이후 1000명대로 줄었고,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최근에는 100명대로 감소한 상태이다.
프레스데이에 참여한 기초 교육생들은 ‘신분’을 찾아 한국으로 들어왔다며, 통제와 굶주림을 피해 중국으로 탈북하였지만 불법으로 있다 보니 신분이 보장되지 않아 안전과 사회적 활동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탈북민 B 씨는 “중국에선 신분증이 없어 병원 가기도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탈북을 결심하게 된 동기도 알 수 있었다. 바로 경제적 어려움과 식량난이다. 탈북민 B 씨는 2016년부터 밀수가 막히다 보니 수입이 없었다며 생활용품을 해결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북한 내에서의 한국 문화에 대한 통제가 극심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탈북민 C 씨는 “한국에 대해 발언 한 마디 하면 잡혀가서 혼나니까 한국을 ‘무서운 나라’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제가 극심한 것에 비해 탈북민들의 인식은 그 반대였다. 탈북민 B 씨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아, 한국에는 인권이라는 게 있구나’라는 걸 듣게 되는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하나원은 정부의 교육 목표, ‘탈북자들이 향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각자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따라 헤어, 메이크업, 간호, 전자 기초, 기계 조립 등 다양한 분야의 진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하나원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수업을 수강한 뒤 시험에 통과하면 해당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실제로 하나원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뒤 사회로 진출하는 탈북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하나원 시설에 대해 한 30대 탈북 여성은 “하나원에서 도움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교육도 많이 받았지만 나가서 살림을 하는 데 하나원의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밝혔다.
하나원은 체계적으로 탈북민들을 도우며 교육하고 있다. 쉽지 않은 결심을 하고 먼 길을 건너온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단단한 기반들이 더 만들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