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라차 소스의 가격이 120달러까지 치솟다…그 원인은?
스리라차에 들어가는 고추 생산이 어려워졌기 때문…
그 원인은 ‘기후 변화’… 이번뿐만이 아냐
[객원 에디터 5기 / 노유담 기자] 스리라차 소스의 가격이 원래의 10배까지 오르고 있다. 그 원인은 바로 기후 변화였다.
지난달 29일 (현지시각) 미국 통신사 CNN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스리라차 품절 대란이 일어나며 가격이 치솟았다고 한다.
후이 퐁 푸드 (Huy Fong Foods) 스리라차 소스는 수탉 모양이 그려져 있는 병이 특징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스이면서도 한국에서 열량이 적다는 이유로 대중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베트남 난민 출신인 데이비드 쩐 (David Tran)이 1980년에 후이 퐁 푸드(Huy Fong Foods)를 설립하고 최초의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후이 퐁 푸드는 현재 생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 이유는 3년 동안 기후 변화로 인해 칠리 페퍼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칠리 페퍼의 주 생산지인 미국과 멕시코 일대에 계속해서 가뭄이 나타났고, 그 결과 후이 퐁 푸드는 지난해 판매를 일시 중단했으며, 다른 제품에도 문제가 생겼다.
공급량 자체가 줄어들면 회사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기업은 이윤의 추구가 목적이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스리라차 소스를 구할 만한 고객층에게 팔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걸 증명하듯 이베이(eBay), 아마존(Amazon) 등 판매처에서 스리라차 소스가 70달러(약 90,575원)~124(약 160,454원) 달러까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배송비까지 포함된다면 가격이 훨씬 더 비싸진다.
하지만 원래 후이 풍 푸드에서 17온스만큼의 소스를 판매하는 가격은 5달러(약 6,470원)였기 때문에, 약 6,500원에 판매하는 소스를 16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파는 건 너무 터무니없다고 비판받고 있다.
본 회사는 스리라차 소스의 생산이 지난가을에 일부 재개되었지만, 여전히 제한된 공급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후이 퐁 푸드의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공급이 언제 많아질지는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기후 변화가 원재료 공급을 어렵게 만들어 생산량을 줄이는 경우는 이뿐만이 아니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작물의 재배 환경이 달라지면, 재료 공급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지속되면 식량 위기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스리라차 소스의 가격 상승이 우리 삶에서 기후변화를 가까이 보여주는 한 사례가 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