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흰머리를 예방할 수 있는 단서 찾아

<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제갈혜진 기자] 나이가 많아질수록 늘어나는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염색을 하거나 모자를 활용한다. 물론 요즘 들어 흰머리를 길러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멋을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흰머리를 노화의 상징으로 생각해 스트레스를 받아 흰머리를 뽑거나 가리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 네이처(Nature)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줄기세포의 작동 메커니즘을 이용해 흰머리카락을 원래 색으로 돌이키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빨리 찾았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애초에 모든 사람들의 모발이 구성되어 있는 단백질 케라틴은 흰색이다. 하지만 모발의 뿌리, 모근에 있는 색소 세포인 멜라닌 세포가 검정 색소를 만들어 모발을 검은색, 갈색, 노란색 등으로 만드는 것이다. 만약 노화 혹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머리카락의 영양 공급 떨어지면 멜라닌 세포 수와 합성 능력도 저하해 머리카락의 모낭에 충분한 색소를 만들지 못해 흰머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뉴욕대학교 (NYU)의 그로스만의대 연구원 연구진은 멜라닌 색소 뿐만이 아닌 모근을 감싸는 주머니같은 모낭에 들어있는 머리카락의 성장과 질감, 그리고 색에 영향을 주는 세포를 집중적으로 연구해본 결과,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의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멜라노사이트’는 멜라닌 세포를 생성하는 표피중 가장 아래층인 기저층에 위치하며, 멜라닌 세포가 색소를 생성하는 곳이다. 연구팀은 멜라노사이트를 만드는 줄기세포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McSCs)가 어떤 과정을 통해 활동을 멈추는 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쥐를 실험대상으로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가 어떠한 변화를, 어떠한 속도로 변화하는지를 관찰했다. 모발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동안에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가 지속적으로 증식하고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줄기세포는 모낭를 지나 뿌리 부위를 반복적으로 이동하면서 분화 (증식하는 세포가 각각 기능적으로 변해 특이성을 확립하는 현상) 성장단계와 휴지단계를 거친다. 이렇게 줄기세포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신체와 작용을 해, 이 움직임이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신호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출처: Nature>

사진설명 : 위 사진은 모발 내부를 비추는 스캔 이미지에 빨간색의 물체는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를 나타내며, 줄기세포가 매번 사진 찍힐 때마다 위치가 자유자재로 바뀌고 가지각색의 모형으로 바뀌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반면, 쥐의 노화가 진행되자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는 움직임이 더 느려지고, 결과적으로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 특정 부위에 고정이 돼있었다. 그 말인즉슨, 줄기세포가 멜라닌 색소 세포 생성을 중단하라는 신호의 강도가 몇 조 배나 약해져 흰머리가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이 연구를 통해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의 움직임이 멜라닌 세포 생성의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발견했으니, 이 줄기세포의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이 세포를 전자파나 어떠한 물리적인 충격으로 계속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모발의 백질화를 막거나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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