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에서 붉게 물든 우크라이나 드레스
우크라이나 여성이 파란색, 노란색 드레스에 붉은 액체를 터트리며 시위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인들의 고통을 전달하고자…
[객원 에디터 5기 / 노유담 기자] 지난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국기 색 드레스를 입고 온몸에 피를 묻히며 시위를 해 대중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 밤 제76회 칸영화제에서 영화 ‘아시드(Acide)’의 상영 전, 한 여성이 나타나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케 하는 파란색, 노란색의 드레스를 입고 새빨간 액체를 온몸에 묻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여성은 계단을 오르는 도중 지니고 있던 붉은 액체가 담긴 주머니를 머리 위에 터트렸다. 이는 보는 사람들이 피범벅을 연상하도록 만들었다.
보안요원들은 곧바로 그녀를 제지했으며, 해당 여성을 레드카펫 밖으로 퇴장시켜 상황을 일단락했다.
여성은 우크라이나의 유명 피트니스 트레이너인 ‘일로나 체르노바이 (Ilona Chernobai)’로 알려졌다. 그녀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여전히 전쟁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하여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점차 사람들에게 잊히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일로나는 해당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저는 완벽하게 제 미션을 완료했어요. 이번 기회에 모두에게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있는 일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싶었는데, 제가 한 행동이 모두에게 알려져서 정말 기뻐요. 사람들이 우리를 꼭 잊지 말고 기억해 줬으면 해요! 저는 현재 이 일로 인해 여러 매체에서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저는 제 행동에 후회는 없으며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칸영화제에서 우크라이나인의 입장을 보여주는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제75회 칸영화제에서는 한 나체의 여성이 본인의 몸에 파란색과 노란색을 섞어 바디페인팅을 한 채, 그 위에 ‘우리를 강간하지 말라(STOP RAPING US)’는 문구를 썼다.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던 사건을 비판하기 위함이다. 작년과 올해 시위로 인하여 많은 대중이 전쟁의 심각성을 깨닫고, 상황이 호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022년 2월 24일에 시작해 1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해당 전쟁으로 인해 약 8,000명에 민간인이 사망했고, 약 1만 3천30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