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후, 정치 행보는?
기업 문서 조작 혐의로 개인 변호사 유죄 판결
재출마 선언으로 바이든과의 재대결 암시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5기 / 전민환 기자] 지난 3월 30일,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형사 기소되었지만,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활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4건의 기업 문서 조작 혐의로 현재 재판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였다. 또한, 그의 변호인 조 타코피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반 피고인과는 달리 수갑을 차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에게 평등한 법을 자의로 피하고자 한 혐의,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혐의는 불륜 입막음 혐의와 관련이 있다. 2016년 미 대선 시기에 포르노 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본인이 2007년 트럼프의 불륜 상대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러자 트럼프는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을 통해 약 1억 6,800만 원으로 입막음을 했다는 혐의가 나타났다. 코언은 입막음용 돈이 “법률 자문료”로 기록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일반적인 입막음용 돈 지급과 달리, 대선에 유리하도록 돈을 지급하고 공개하지 않았다면 연방 선거자금 법에 위배된다. 이에 따라 코언 변호사는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브래그 지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이 지급한 돈을 갚고, 기업 문서조작에 가담했기에 범죄의 중대성이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입막음용 돈, 장부 조작, 선거법 위반죄 등 범죄 행위가 인정될 경우에는 유죄 판결과 함께 징역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형 집행을 면제받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트럼프가 기소된 후, 지지층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 에머슨대가 미 공화당 지지층 445명을 조사해 2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가상 경선에서 지난 2월보다 7% 상승한 62%로 지지를 얻었다. 반면 공화당 내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6%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지난 2월보다 9%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두 사람의 격차는 46% 포인트로 벌어졌다.
2023년 4월 25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다시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에 따라 전 대통령과 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두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다시 붙게 된다면, 미국 대선 역사상 2번째 동일 후보의 재대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