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하늘에서 우주 쓰레기가 내려온다면?

우주발사체 ‘창정 5B호’가 통제 불능 상태로 추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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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lustration by Yeon-woo Jung 2006 (정연우) >

 [ 객원 에디터 4기 / 박서연 기자] 지난 11월 4일, 중국의 대형 우주 쓰레기가 늦은 저녁 하늘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돼 우리 정부가 대비한 일이 있었다. 이 우주 쓰레기 잔해는 무려 21톤에 달하는 무게에 31m의 길이로 추정되었는데, 최근 필리핀 우주청은 태평양으로 추락한 물체가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 5B호’ 잔해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은 우주 잔해물 추락으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월 31일에도 우주 쓰레기가 추락한 사건이 있었다. 중국의 대형 로켓 잔해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인근 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 잔해물’이 이날 새벽 1시 45분경 필리핀 서쪽 바다지역(북위 9.1도, 동경 119도)에 추락해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로켓의 운송까지는 성공했지만 추진 장치가 분리되면서 이번에야말로 세 번째 우주 쓰레기 추락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게 25t에 달하는 중국산 대형 로켓 잔해가 사전 안전 조치 없이 통제 불능 상태에서 추락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책임하고 불투명한 행동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중국 당국은 ‘창정-5B호’ 로켓이 지구로 떨어질 때 구체적 궤적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왜 중국산 우주 쓰레기만 계속해서 추락하는 걸까? 

중국의 우주 발사체인 창정 5B의 경우 하단부는 정상적으로 분리되었으나, 상단부가 지구를 공전하다가 통제불능 상태가 되었다. 따라서 지구를 돌다가 자유낙하를 하게 될 운명에 처해진 것이다. 

또한 창정 5B는 중국의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 위해 무거운 모듈을 발사하였기에 연소되지 못한 것이 이 사태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떨어진 우주 발사체는 창정 5B 뿐이지만, 장기간에 걸쳐 추락한 탓에 중국산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편협한 인식이 생기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창정 5B의 공전 궤도를 숨김없이 공개하며 피해 국가에게 보상 또는 사과를 하며 타협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인류가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1957년부터 지금까지 성공한 우주발사체는 6300여 개다. 이중 인공위성이 1만 4550여 개이고, 현재 지구 궤도에 남아 있는 것은 9610여 개다. 이 가운데 약 30%(2810여 개)는 통제 불능 상태로 알려져 있어 우주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어쩌다 있는 해프닝이 아니다. 우주 공간에서 폭발 또는 충돌하거나 부서져 수많은 쓰레기로 지구 궤도를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도 중국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배타적인 행동을 보이기보다는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편협한 시각과 태도를 고치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할 것이다.

이번 11월 4일, 중국의 대형 우주쓰레기가 늦은 저녁 하늘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돼 우리 정부가 대비에 나섰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국에서 발사했던 ‘창정 5B호’ 잔해물이 대기권에 재집입하면서 추락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우주 쓰레기 잔해는 무려 21톤에 달하는 무게에 31m의 길이로 추정되고 있다. 큰 위험으로 예상하여 계속해서 감시 활동을 수행하는 반면,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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