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환경오염
[객원 에디터 4기 / 김현정 기자] 지구는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 환경오염은 지구를 파괴하는 수준을 넘어서 경제는 물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번 여름 이상기후로 인해, 유럽은 역대급 폭염을 겪었고 한국은 수도권 침수 및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정면으로 받았다. 지구를 파괴하는 인간에게 자연이 돌려줄 결과는 무엇일까.
국제환경단체 세계 자연 기구(WWF)가 2020년 발표한 ‘지구의 미래’ 보고서는 자연 파괴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연구했다. 현재처럼 자원이 소비된다고 가정하였을 때 기후변화, 폭우, 가뭄, 동식물 멸종 등의 영향으로 2050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손실에 대해 조사했다.
한국의 경제적 손실 규모는 140개국 중 7위를 차지하였다. 한국이 환경오염에 대응하지 않을 시 2050년까지 최소 100억 달러(당시 기준 약 11조 8760억 원)의 GDP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 수치가 나왔다. 미국은 830억 달러, 일본은 800억 달러의 피해가 있을 것이고 예상했다.
연구진은 2050년까지 매년 홍수, 폭풍 및 해수면 상승으로 3,270억 달러, 탄소 저장력 저하로 1,280억 달러, 벌과 나비 같은 수분 곤충 개체수 감소로 150억 달러, 농업수 부족으로 190억 달러를 사용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이미 이런 예상은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베트남은 매년 대기오염으로 인해 GDP의 약 5%,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0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피해액은 근로자의 업무 생산성 저하,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 환경 개선 비용, 베트남의 대외 이미지 손실 등을 수치화한 것이다.
또한 매년 약 5만 명가량의 베트남인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가 심각하게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뽑고 있다.
그렇다면 어마어마한 위험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 번째는 대체 에너지의 확대이다. ‘지구의 미래’ 보고서에서 언급한 문제는 대부분 화석 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베트남은 화석 연료 사용량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이 1% 증가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8%씩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처럼 대체 에너지는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는 방안이다.
두 번째 방법은 기업들의 ESG 경영 확대이다. ESG 경영이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이 셋 단어를 합성한 것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경영이다. 이는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거나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 환경파괴는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기업들은 이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ESG 경영은 개인이 바꾸기 힘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마지막으로는 시민 개개인의 경각심이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이다. 이제 환경 보호는 윤리적 차원을 넘어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된 만큼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관심을 두고 지구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은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그 실체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피부로 느낄 만큼 가까워졌다. 더 큰 비용을 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그리고 시민들의 노력이 모두 필요할 것이다.
<참고문헌>
에너지 경제 연구 제14권 3호,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우리나라 CO2 배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