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 71개국에서 발병 확인
[객원 에디터 3기 /박수현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안정을 되찾나 싶더니 원숭이 두창이라는 새로운 전염병이 전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2주째 만 명 아래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원숭이 두창이 국내에도 유입되면서 방역 당국은 감염병 위기 수준을 주의로 격상하고 입국자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에 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의 전파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충격을 미치거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 두창에 대해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고심하고 있다. 전 세계 71개국에서 1만5165건의 감염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95%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도 눈길을 끈다. AFP통신은 영국 런던퀸메리대 연구진이 지난 4월27일부터 6월24일까지 16개국의 원숭이두창 확진자 528명을 조사한 결과, 주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발병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파되는 질병인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비말이나 공기감염이 아닌, 주로 감염 환자의 혈액 또는 타액, 소변, 구토물 등 체액에 의해 피부 상처 또는 점막을 통한 직접 접촉으로 감염된다.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으로 오염된 옷, 침구류, 감염된 바늘 등이 사람의 점막, 피부 상처 등에 접촉 감염되거나 감염된 원숭이, 다람쥐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 감염도 가능하다. 증상은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허리 통증, 무기력감, 림프절 부종 등이 2~4주간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일반적으로 발열 후 1~3일 이내 시작하며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하여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간혹 입, 생식기 또는 안구에도 나타날 수 있다.
원숭이 두창에 걸릴 시 일반적으로 대중적 치료를 실시하며, 중증 감염인 경우에는 두창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나 면역글로불린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특히 소아, 면역저하자 등 중증 감염 확률이 높은 환자는 폐렴, 뇌병증, 패혈증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원숭이 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타인의 혈액, 체액, 피부 등에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물건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알코올 소독제를 이용해 자주 소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설치류나 원숭이 등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비말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