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6·25 참전용사의 유골 발견

70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참전용사

마지막 사격자세 그대로… 

Illustration by Sihyun Lee

[객원에디터 2기 / 김준모 기자] 백마고지 전투는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강원도 철원에서 펼쳐진 전투다. 이 전투는 6·25 전쟁을 통틀어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힌다. 이 전투에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 유해 발굴 작업이 최근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최근 11월 24일 국방부는 지난 9월부터 약 110일 동안 DMZ 지대에서 유해발굴 작업으로 총 8262점의 전사자 유품을 발굴했다. 발굴 작업으로 발굴된 유해 중에서는 적 포탄을 피해 전투 대세를 갖추고 있는 모습의 유해도 볼 수 있었다. 이 유해 주변에는 계급장, 뚫린 방탄모, 탄약류, 만년필, 숟가락 등이 있었다. 전사자의 계급은 일등병으로 추정되며 이는 현재 계급으로 이등병이다. 군은 “당시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사자의 신원을 추측할 수 있는 신분증은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해소재 제보, 유가족 시료채취 등 국민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발굴유해 370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 이날 봉안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박재민 국방부 차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했다.

2000년 유해 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수습된 유해는 모두 1만2000여구에 달한다. 올해는 370구가 수습됐고 지난 9월에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서 보관 중이던 국군 유해 68구가 국내로 봉환됐다. 하지만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 확보된 6·25 전쟁 전사자 유족들의 유전자는 현재까지 7만여 개에 불과하다. 미수습된 전사자는 12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는 “최근, 한·캐나다, 한·콜롬비아 간 6·25 참전 실종자 수습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등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던 유엔 참전국과의 협력 기반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6·25 전사자 마지막 한 분까지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한 ‘국가 무한책임’의 소명을 지속적으로 완수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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