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세계박람회회, 부산에 유치시 브랜드 향상과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

 BTS의 ‘Yet To Come in Busan’ 공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지만 논란 일어

< 부산 엑스포 홈페이지- 부산광역시 사진 제공 >

[객원 에디터 5기 / 이태린 기자]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부산박람회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슬로건 아래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총 6개월간 열릴 예정이다. 부산은 과거 2002년 월드컵, 아시안게임과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지로 선정된 지역이다.

엑스포는 세계박람회기구(BIE)에 의해 공인된 행사로,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일반 시민의 교육, 국가 및 기업의 혁신과 협력 촉진을 위한 글로벌 대화의 장으로서 산업, 과학 기술 발전 성과를 소개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경제, 문화 올림픽이다. 특히 참가국들은 그간 이룬 과학·기술·문화적 성과와 새로운 미래상을 전시·연출해 자국의 총체적인 역량을 선보이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세계박람회기구(BIE)’로부터 개최권을 획득해야 하는데, BIE가 공인하는 엑스포는 등록엑스포(Registered Exposition), 인정엑스포(Recognized Exposition)로 나뉜다. 과거 개최된 바 있는 대전엑스포나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로, 등록엑스포 사이 기간에 한 번씩 열리는 중규모 전문박람회를 의미한다.

인정엑스포가 명확한 특정 주제로 한정해 최장 90일간 개최되는 것과 달리, 등록엑스포는 대규모 종합박람회로서 인류의 발전에 관련된 모든 주제를 다룰 수 있어 다양한 분야의 전시가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5년마다 최대 180일간 개최되며 전시의 규모가 무제한이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크고 대표적인 등록엑스포를 월드엑스포 또는 세계박람회라고 한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발전 전망을 다루면서 점차 문명, 문화를 교류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많은 국가들이 엑스포를 개최하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국가 브랜드를 향상하기 위해서다. 엑스포 부지 개발을 위해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통망을 확충하는 등 장기적으로 국가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 창출까지 동시에 이끌 수 있다. 따라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다양한 국제 교류 및 국제 교역의 촉진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엑스포는 도시 재창조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각종 사회간접자본을 확보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관광 촉진 및 지역주민의 의식 수준 향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도시개발 촉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30 세계박람회가 부산에 유치될 경우,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국제 3대 행사인 올림픽, 월드컵, 등록 엑스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이를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력 규모에 맞는 국격 제고의 기회도 맞이할 수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로 견인했다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는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여는 도약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올림픽과 월드컵에 비해 월등히 크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관람객은 300만 명, 생산유발효과는 11조 5000억 원이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객은 138만 명, 생산유발효과는 20조 5000억 원이었다. 엑스포는 개최 기간이 긴 만큼 기대되는 경제효과가 약 6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앞서 열린 행사들과 비교해도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가능하다. 또한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간 200개국에서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5050만 명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추정돼 이로 인한 부가가치와 기업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산 엑스포 개최 선정 전부터 논란이 생기고 있다. 먼저, 가장 큰 논란은 BTS의 부산 콘서트였다. 지난 7월 19일 방탄소년단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홍보대사에 위촉된 방탄소년단은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 글로벌 부산 콘서트 개최를 비롯,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과 응원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이 홍보대사로 위촉되기까지 부산시는 약 1년이 넘는 시간을 공들였다. 다만 부산이 고향인 방탄소년단의 지민과 정국의 부모까지 찾아가 설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비난 여론이 생기기도 했다. 이처럼 시작부터 잡음이 있긴 했지만, 방탄소년단이 오랜만의 완전체 행보에 나서게 된 만큼, 응원이 쏟아졌다.

홍보대사 위촉 이후 지난 8월 방탄소년단의 무료 콘서트 소식이 전해졌다. 10월 15일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BTS in BUSAN’을 개최한다는 것에에 팬들은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10만 명 규모로 개최된다는 것에 우려를 드러냈다. 해당 장소가 공연을 펼치기에는 부적합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공연장까지 왕복 2차로의 도로뿐이고,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관람객은 일광역부터 도보로 15~20분 걸어서 가야만 했다. 또한, 해당 시설로 진입하기 위한 게이트가 단 2개 뿐인데, 그 중 하나는 VIP 전용으로 사용해 일반 관람객 9만 6천여 명은 하나의 게이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교통이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근처 숙박시설은 기존 고객의 예약까지 취소하며 요금을 수십배로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빅히트뮤직은 지난 2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공연 장소를 변경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소속사 측은 “공연 취지를 보호하는 한편, 관객 여러분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보다 쾌적하고 원활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장소를 변경했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또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여러 재계 및 문화 관계자에 따르면 무료로 공연에 나서는 방탄소년단의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이번 공연에는 무대 설치 등을 위해 약 70억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관련 비용을 누가 낼 지 분명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유치위원회 관계자 측은 “이 행사는 하이브 측이 기업에서 광고 등을 받아서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유치위원회에서 따로 비용을 지원하지는 않는다”라고 전했으며, 부산시 측 역시 “하이브가 주최 측이므로 비용 관련 문의는 하이브에서 답해야 한다. 부산시는 후원기관으로서 장소를 제공하고 교통 숙박 등 행사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공연임에도 부산시는 비용과 관련해서는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비록 BTS의 ‘Yet To Come in Busan’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비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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