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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멍완저우, 미국과 거래 후 중국으로 귀국

화웨이의 멍 부회장, 2년 9개월만에 풀려나

미중 갈등의 ‘돌파구’ 기대

<PIXABAY 무료 이미지 제공>

[객원에디터 2기 / 전시현 기자] 지난 9월 25일, 미국과 중국 사이 엄청난 갈등을 불러온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석방되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루어진 쿼드의 첫 대면 회담이 끝난 후, 미중 갈등의 상징과도 같았던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년 9개월 만에 석방되면서 복잡한 미중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사기 혐의로 구금되었는데,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 연기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 구금에서 풀려난 후 기자들에게 “내 인생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나에게 매우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그동안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에 통신장비를 판 혐의를 받아왔다. 미 검찰은 2019년 1월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홍콩의 위장회사를 활용하여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멍 부회장을 기소했고 캐나다로부터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를 추진했다.

더군다나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과 첨단기술 등을 둘러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이었기 때문에 멍 부회장의 체포는 미중 갈등에 불을 지폈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미 법무부와 멍 부회장의 합의는 한껏 고조된 미중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멍 부회장의 감금이 중국 기업 탄압 목적의 정치 박해라며 비판해 왔는데, 그녀의 귀국은 SNS에 생중계될 정도로 중국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다.

화웨이 사장에게는 이 문제가 그의 딸이 갇힌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였지만, 중국 국민들에게도 이는 분노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이 사건은 중국을 격분시켰고, 며칠 후 중국은 2명의 캐나다 시민들을 간첩 혐의로 감금시키며 미국 및 캐나다와의 관계에 더한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멍 부회장의 석방으로 그녀가 중국으로 떠난 지 약 1시간 만에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이 석방됐다. 이는 캐나다와 중국, 미국 간에 사전에 조율됐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중관계가 바뀔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애덤 시걸은 이번 석방에 대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화웨이를 계속 제재할 것이고, 중국은 멍 부회장 사건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느낄 것이다. 특히 기술 분야 불신이 여전하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합의에 대해 미중관계의 주요한 갈등 요소가 없어졌다고 전하면서도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간의 대결을 끝낸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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