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현대차가 입양한 ‘로봇 개’, 스팟… “내년 하반기 물류로봇 상용화”

보스턴 다이내믹스, 국내 언론 대상 첫 기자간담회

“로봇 현장 배치 위해 현대와 적극 협력 중”

물류 로봇·2족 보행 로봇 등도 공개

<Wikimedia Commons>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6월 인수 완료한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르면 내년부터 로봇을 활용한 공장 보안, 자동화 시스템 등 상용화에 나선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책임자(CEO), 로버트 플레이터는 10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팟(Spot)’ 로봇을 현장에 배치하기 위해 현대와 협력하고 있다”며 “스팟을 생산시설에 대한 이동식 점검 및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날 로봇개 ‘스팟’, 로봇팔 ‘스트레치’,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시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버트 플레이터 CEO(왼쪽)와 애런 사운더스 CTO가
10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로봇개 스팟을 시연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로봇개 ‘스팟’은 자율 주행과 인지 제어 등 로봇 운영에 필요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스팟은 작고 빠르며 유연한 몸놀림을 갖춰 계단 등 난이도 높은 장애물도 쉽게 통과한다. 4족 보행으로 균형감도 매우 뛰어나 순찰과 재해 현장 등 도입을 목적으로 해외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서 러브콜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스팟은 이미 수백 대가 산업 현장에 투입됐으며 향후 렌털 서비스 등도 고려 중이다.

스트레치는 바퀴가 달린 이동형 로봇 팔로, 창고 자동화를 목적으로 개발된 최신 로봇이다. 최대 23㎏ 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고, 1시간 동안 상자 800개를 옮길 수 있다. 

이는 내년 하반기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플레이터 CEO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00억 개 이상의 상자가 수동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한다”면서 “내년 말에 상업화하면 각종 재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는 키 1.5m, 체중 89㎏의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이다. 28개의 유압 관절을 이용해 사람과 유사하게 걷고 뛸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동작을 조정하고 균형을 잡는다. 이날 영상을 통해 장애물을 돌파하고 공중에서 한 바퀴 도는 모습이 공개됐다.

플레이터 CEO는 “우리의 미션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특별한 로봇을 상상하고 창조하는 것”이라며 “현대차 그룹과 공동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약 960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10월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첫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이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로보틱스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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