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맡는 것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향기요법이란 무엇일까
향기요법, 노인의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
후각능력 상실과 인지 기능 저하의 관계
[객원에디터 5기 / 박다빈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뇌바이오 연구센터 연구진은 향기가 노인들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은 ‘향기요법’이라고 불리는데, 후각을 강화시켜 뇌 건강 및 뇌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 중 주인공이 홍차를 마시며 맡은 향기를 통하여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냄새가 기억을 어떻게 되살리는지 생생하고 풍부하게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여 이러한 무의지적 기억을 작가 이름을 사용하여 ‘프루스트 효과’라고 불렀다. 여기서 무의지적 기억이란 프루스트가 이러한 회상을 일컬은 이름이다.
실제로 후각은 다른 어떤 감각과 비교해도 뇌에 저장된 기억과 그 기억과 관련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데 월등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후각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그 인지작용과 관련하여 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정신분열 및 알코올 중독과 같이 70여 가지의 신경정신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고, UCI연구진은 중증도 치매환자에게 일정 기간 동안 하루에 두 번, 최대 40가지의 냄새에 노출시킨다면 후각 능력이 향상되어 기억력과 언어 능력이 향상되고 우울증 역시 완화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적 있다.
이번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뇌바이오 연구센테 연구진들이 진행한 향기요법이라는 연구는 기억력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60~85세 남녀 43명을 강화, 대조그룹으로 나누어서 진행하였다. 최대 강도의 디퓨저와 천연 오일이 든 카트리지를 강화 그룹에게, 소량의 오일과 디퓨저가 든 카트리지를 제공하고 2시간 동안 활성화되는 카트리지를 6개월간 매일 향기를 맡으며 수면에 취하게 했다. 그 결과 강화그룹의 인지기능이 대조그룹의 인지기능에 비하여 226%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실험들을 바탕으로 후각능력이 인지 기능 저하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후각능력을 상실하면 뇌 회백질 부피 및 조직 두께 감소와 정보처리 역할에 이상이 생겨 결국 인지능력을 저하시킨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의 결과가 인지기능 저하 및 기억 장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더 많은 연구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