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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평등 수준, 100위권 밖으로 후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하위권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5기/황예람 기자] 한국의 성평등 수준이 지난해보다 떨어져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WEF가 매년 국가별로 순위를 매기는 것 중 ‘성 격차(Gender Gap) 지수’라는 게 있다. 경제 참여·기회, 교육 수준, 건강, 정치 권한 등 4가지 항목에서 남녀평등 정도를 평가해 지수화한 것이다. 그런데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내놓은 2023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23)를 보면, 한국은 146개국 중 105위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지수가 0.010 떨어지며 99위에서 6 계단 하락한 것이다. 이것은 아프리카 세네갈(104위) 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성격차가 가장 큰 부분은 경제 참여·기회 부문(0.597)으로 114위이다. 이어 교육 성취 부문(0.977)에서 104위에 머물렀고, 정치권력 분배(0.169) 부문에선 88위였다. WEF는 “피지와 미얀마, 한국 등은 정치권력 분배 부문에서 가장 퇴보한 국가들”이라고 지적했다.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0.912)가 차지했다. 뒤이어 노르웨이(0.879), 핀란드(0.863), 뉴질랜드(0.856), 스웨덴(0.815) 순으로 북유럽 국가가 최상위권에 다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국보다 성평등 수준이 낮은 곳은 중국(107위·0.678), 부르키나파소(109위·0.676), 일본(125위·0.647), 인도(127위·0.643), 사우디아라비아(131위·0.637) 등이었다.

젠더 격차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이 잘 이뤄져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젠더 격차 지수는 2019년 108위, 2020년 102위, 작년 99위로 수년째 상승했으나 올해 다시 순위는 물론 지수 자체에서도 후퇴를 기록하며 양성평등 후진국이라는 타이틀을 벗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WEF는 현재와 같은 젠더 격차를 고려할 때 여성이 각종 분야에서 남성과 동일한 기회를 얻는 데까지 131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재작년 136년, 작년 132년보다는 소폭 줄어든 셈이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WEF는 세계 전반의 격차가 1년 새 0.3% 좁혀졌다며 “미온적인 진전”으로 평가했다. 

다양한 방면에서 발전하고 있는 현대, 성평등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이고 하나의 숙제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면 언젠간 모든 사람이 차별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성평등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도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성평등 국가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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