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은 ‘운동 부족’
한국인 치매 대규모 연구 진행
가장 큰 원인, 신체활동 부족으로 밝혀져
[객원 에디터 5기/황예람 기자] 삼성서울병원 김희진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연구에 의해 한국인 치매의 가장 큰 발병 요인이 신체활동 부족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최신 호에 게재되었다.
김희진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2006년, 치매 경력이 없었던 79만 4천448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신체활동 부족과 치매 발병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찰 기간 동안 전체 관찰 대상자의 약 6.2%에서 치매가 발병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알츠하이머 치매도 전체의 과반수를 넘었다.
연구팀은 관찰 결과를 토대로 한국인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신체활동 부족의 영향이 8.1%로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당뇨병(4.2%), 고혈압(2.9%) 등이 있었다.
이번 연구의 결과는 활발한 신체활동이 치매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국내외의 다른 연구들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규칙적이고 활발한 신체활동이 단백질을 조절하고 염증을 줄이는 등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치매는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질병이다. 가장 대표적인 치매, 알츠하이머의 경우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연구 논문의 제1저자, 인천세종병원 신경과 황보송 전문의는 “1주일에 3회 이상, 1회에 30분 이상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는 등 평소 신체 활동을 꾸준히 늘리는 방향으로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예방해야 한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며 조금 힘들더라도 꾸준한 운동과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길이다. 확실한 치료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방법이 없기에 스스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훗날 발병률도 낮아지고 치매라는 질병이 보기 힘든 질병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