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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서 개최한 잼버리가 남긴 것

세계 최대의 스카우트 행사 잼버리… 거듭되는 철수? 

뒤늦게 투입된 아이돌… 늦은 조치?

< 잼버리 공식홈페이지 제공 >

[객원 에디터 5기 / 손석현 기자] 제 25회 잼버리는 새만금에서 개최되어 11일 막을 내렸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유치한 두번째 잼버리 행사로 잼버리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최측의 부실한 운영과 열악한 시설들이 맞물려 중도 철수하는 국가들이 속출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어 모든 참가자들을 중도 퇴영시켰다.

이번 잼버리가 논란의 온상이었던 첫번째 이유는 방만한 재정 관리에서 기인한다. 이번 잼버리를 유치하는데 소모된 비용은 1천 170억원이었으며, 이중 74%에 육박하는 예산이 조직위 운영에 사용되었다. 또한, 잼버리 관련 공무원들은 잼버리를 이유로 99회에 달하는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이들의 여행지중엔 잼버리를 개최한 경험이 전무한 스위스와 이탈리아도 포함되어 있었다. 답사를 기록한 보고서의 내용도 실소를 금치 못할 내용이라는 의견이 많다. 보고서의 내용에는 ‘꿈같은 여행’, ‘배울점이 많은 여행’, ‘생각하면 잊지 못할 추억’ 등 보고서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언어가 사용되었으며, 이는 보고서에 부적절한 어조일 뿐더러, 자료 조사를 제대로 실시하기는 했는지조차 의심되는 상황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해이해진 감독과 그에 따른 불량한 준비에서 발생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잼버리 시설의 공정률은 고작 37%였으며, 이는 평창 올림픽 때 12개의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달성한 95%의 공정률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주최 측에서 2022년 중순까지 준비한 것은 부지 매립, 도로 조성 외엔 없었으며, 운영 준비 기간은 고작 1년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또한, 480억 원을 투입하여 건설 중인 잼버리 메인 센터는 행사가 끝난 지 1년이나 되어서야 준공될 예정이라고 밝혀졌다. 이 뜻은, 잼버리에 참가한 인원들은 완공되지 않은 건물에서 행사에 참여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런 불량한 기반 시설 준비에도 불구하고, 전라북도는 ‘기반시설 조성 유공’등의 명목으로 공무원들에게 포상을 추진하였다.

세 번째 이유는 참가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개최 측은 원래 잼버리를 개최하기 전, 프레잼버리라는 행사를 개최하여 사전 점검 및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하지만, 이것이 무산되어 우려되던 문제가 잼버리에서 발생하게 되었다. 열악한 배수시설은 개선되지 않아, 참가자들에게 불쾌함을 넘어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를 일으켰으며, 미흡한 온열대비는 수많은 온열질환자를 생산했으나, 환자들이 누울 곳이 없어 실내 바닥에 방치 다. 조직위에선 이에 대해 더운 건 참가자들이 충분히 인지한 부분이고, 참가자들의 정신력이 강하기 때문에 괜찮다는 어처구니없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책임을 회피했다. 또한, 화장실은 고작 일 3회 청소에 그쳤으며, 이는 위생 불량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 3일엔 배관이 터져 식수대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였고, 텐트를 칠 곳이 부족해 호주 측 참가자와 영국 측 참가자가 주먹다짐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마지막 행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우여곡절 끝에 성황리에 마무리됐지만 과정에서 보여준 준비미흡에 대한 반성과 책임소재가 남아 있는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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