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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2주만에 또 강진…들썩이는 불의 고리와 위태로운 화산 폭발

잦은 지진, 화산 폭발로 ‘불의 고리’라 불리는 민다나오 섬⋅⋅⋅규모 6.7강진에 연달아 규모 7.6에 육박하는 강진 발생해

필리핀 지진해일⋅⋅⋅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폭발시켜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6기 / 김정윤 기자] 현지시간 2일 밤 10시 37분, 필리핀 민다나오섬 인근 해저에서 규모 7.6, 진원 깊이 32km의 강진이 지난 6.7 규모의 강진에 잇따라 발생했다. 필리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임산부와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500여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강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심각하지 않지만, 지진으로 함께 발생한 지진 해일 우려가 컸다. 필리핀 당국은 “파괴적인 지진해일이 예상된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고, 또 태평양 주변 국가인 미국과 일본 기상청은 각각 지바 등 일본 내 태평양 연안 지역에 한때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규모 7.6의 강진은 필리핀 남수리가오 지방 동부 해안에 위치한 민다나오 섬에서 발생했으며, 1차 지진의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다시 한번 충격을 안겨주었다. 1차 지진은 지난달 17일 규모 6.7의 지진으로, 사망자 11명과 부상자 730명이 발생했다. 아울러, 필리핀 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민다나오 섬은 대략 150회 이상 규모 4.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올해 유독 빈번한 해역 지진 여진 횟수를 기록했다.

민다나오 섬을 휩쓴 규모 7.6의 2차 강진의 영향으로 현재 인근 지역은 이틀째 600회 넘는 강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강진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활화산까지 연달아 폭발하면서 주민 피해도 심각하게 잇따르고 있다. 

유럽 지중해 지진센터(ESMC)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 북부의 부투안 동쪽 117km 지점에서 4일 오전 3시 49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고, 예상 깊이는 39km로 측정됐다. 이는 앞서 지난 2일 발생한 규모 7.6의 큰 지진에 따른 여진으로 보이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민다나오 섬에서 첫 강진 발생 이후 규모 6.0을 넘는 여진만 4차례에 이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미국 태평양 쓰나미 경보 센터(PTWC)는 지진의 강도를 고려했을 때 쓰나미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필리핀 화산-지진학 연구소는 “첫 지진 규모가 7.4로 측정됐다”라며, 이후 발생한 규모 1.4-6.2의 여진은 적어도 600회를 넘었다고 집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첫 지진이 발생한 직후 인근 지역에 지진해일 (쓰나미) 대피령을 내려 민다나오 동부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했고, 빠른 긴급 대피 대응으로 쓰나미로 인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차 강진 발생 후 다음 날인 3일, 인도네시아 서남부 므라피에서는 화산이 분출하여 화산재가 3km 높이까지 치솟았고, 화산재가 인근 지역으로 대거 쏟아져 내리면서 주변 도로와 자동차가 피해를 입었다. 또한, 등산객 11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화산 주변 3km 이내 접근 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위기 경보를 발령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 CNN은 “’불의 고리’에 포함된 인도네시아에만 활화산 237개가 있다”라며 갑작스러운 태평양 지역 자연재해의 위태로운 상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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