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총리 사생활 논란, 엇갈리는 대중들의 반응
[객원 에디터 3기/김유현 기자] 이번 달 18일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강렬한 음악에 맞춰 춤추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을 빚었다. 그녀는 1985년생으로 34살이던 2019년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며 최연소 총리로 알려졌다. 이 파티에는 가수와 여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코카인을 지칭하는 은어가 들렸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마린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 마약을 한 적이 없다 설명하며 마약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몇 주일 전 친구들과 저녁을 보내고 노래하고 춤추며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찍은 것”이며 “이는 모두 합법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그녀는 파티가 촬영되는 것을 알았지만, 사생활이 보호될 것으로 믿었다며 동영상이 유출된 것에 대해 실망을 표했다.
그 후 며칠 뒤 마린 총리가 한 핀란드 유명 가수와 껴안고 춤추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었다. 이들은 껴안은 채 춤추고 대화를 나누고 남성이 마린 총리 쪽으로 고개를 기울여 마치 입을 맞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과감한 행동을 했다. 마린 총리는 2020년 결혼하여 자녀도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불륜 논란도 잇따라 불거졌다.
마린 총리의 사생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업무용 전화를 집에 두고 새벽까지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 대중들의 비판을 샀다. 업무용 전화에는 그녀가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했다는 경고 통지문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며 여론은 악화되었다. 그녀는 심각해지는 상황에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다. 마린 총리는 지난해 “저는 총리이기 전에 개인이기도 합니다. 내 행동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라며 예전처럼 살겠다고 소신을 밝힌 적이 있다.
이번 일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린다. 러시아의 도발로 나라 안부가 위태롭고 북대서양 조약기구 가입 추진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파티를 즐기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어 “핀란드가 기록적인 전기료, 건강 의료와 돌봄 인력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의 지도자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비영리 정책연구소 ‘유럽정책센터'(EPC)의 파비앙 줄 레그는 “정치인이라고 파티에 가고 춤추는 게 문제가 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며 반문하며 총리라도 사생활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옹호하는 여론도 존재하여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