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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일어난 폭력 시위 원인은?

17세 알제리계 소년… 경찰 총격에 사망해…

정부의 늑장 대응… 사태 부추겨…

< Illustration by Hana Lee 2008 (이하나) >

[객원 에디터 5기 / 손석현 기자 ] 프랑스의 별명은 혁명의 나라다. 그러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폭력 시위로 인해 그 별명이 무색해지고 있다. 일부 과격 시위대가 경찰서와 학교, 은행 등 프랑스 곳곳에서 건물 1천100여 채를 파손하고, 상점 1천여 곳이 물건을 약탈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지난 2019년 노란 조끼 시위 때보다 그 규모가 3배나 더 큰 6억 5천만 유로( 한화 9천3백억 원)에 이르고 있다. 

6월 27일, 프랑스 낭테르에서 알제리계 소년이 경찰의 교통 검문에 협조하지 않고 도주하다 총격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소년을 검문하는 내내 두부에 총기를 조준하였으며, 경찰은 소년이 경찰을 향해 차를 밀고 돌진하였다고 밝혔으나, 거짓으로 밝혀져 프랑스인의 공분을 사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일어난 시위는 소년을 사살하는 영상이 SNS에 공개됨으로써 확장되었으며, 이는 곧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 약탈과 방화로 이어진 폭동이 되었다. 시위대는 경찰을 항해 화염병과 폭죽을 던졌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건물과 차량이 전소됐다. 또한, 폭도들은 총기 매장에 쳐들어가 소총 몇 정을 탈취했고, 이를 허공에 난사하며, 애플스토어를 비롯한 매장들을 약탈했다. 

또한, 이 시위는 옆 나라까지 번져, 벨기에와 스위스에서도 폭동과 이에 대한 피해가 제보되고 있다. 6월 29일에는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54세의 남성이 총에 피격당해 사망했으며, 이 외의 다른 프랑스령 지역에서도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마르세유에서는 프랑스를 관광하던 중국인 관광객들 중 몇 명이 폭도들에 의해 중상을 입었다.

프랑스 정부의 안일한 대처도 폭동을 부추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폭동이 일어난 지 1일 뒤, 영국인 가수 엘튼 존의 콘서트를 방문한 걸로 드러났으며, 폭동의 원인으로 비디오 게임을 지목했다. 이는 프랑스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을 부추겨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 되었다.

조지 플로이드 시위와 다르게 이번 폭동은 대중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알제리계 프랑스인 축구선수 음바페 또한 이번 시위를 평화시위로 바꿔달라 호소하였고, 시위의 발단인 소년의 할머니 또한 소년을 핑계로 약탈하지 말아 달라 대중들에게 부탁하였다. 또한, 유엔 측에서도 프랑스 정부를 향해 인종차별을 해결해 달라 촉구하였으며, 각국의 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하였다. 

현재 시위는 진정되고 있는 상태이나, 지속적인 폭력 시위가 흑인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킬까 염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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