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팬데믹으로 인한 중고거래 플랫폼 수요 증가와 새로운 일상

당신의 근처에서 사람과 경험을 잇는 중고거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

<Illustration by Jiyun Kim>

[객원 에디터 3기 / 최상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불황,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주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대면 거래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실제로 재작년에는 가계 소비지출이 감소하였다. 통계청의 “2020 연간 지출 가계 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전국의 한 가구당 소비지출이 24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3% 낮아진 수치인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쓰지 않는 물건을 팔아 돈을 얻고, 필요한 물건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얻으려는 이들이 늘어났는데, 대표적으로 중고거래가 있고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속을 차리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커졌고, 자원 재사용 선호와 중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중고거래의 인기도 또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소비 트렌드가 바뀌어 중고거래가 호황 하는 이유에는 자영업의 침체도 한 몫하고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현장 가게 매출이 급감하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으며, 폐업을 하거나 업종 변경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업소용 가전제품들이나 가구를 중고거래를 통해 판매한다고 한다. 하지만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수는 증가하는데, 최근 개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업소용 중고 물품은 이른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격리 생활이 이어지므로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이 이전보다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취미를 공유하거나 교류하는 방법으로 중고거래가 이용되기도 한다. 서로의 취향이 비슷한 물품을 거래하면서 관심사에 대해 대화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커뮤니티로 확장되고 있다.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은 취미활동 기반의 모임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의 중고거래는 자원 순환을 위해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개인이 아닌 자영업자의 중고 물품 거래와 같이 경제적인 손실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되거나 개인의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의 공간으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되고 있다. 이는 중고거래의 플랫폼 수요가 많아지고 다양화됨에 따라 물건을 주고받는 통로를 넘어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점차 환경적 소비 등에 대한 관심으로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게 되어, 중고거래 플랫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해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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