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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속도 내는 애플, 아이폰 14, 인도서 만든다

‘차이나 리스크’ 줄이고 있는 애플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4기 / 이석현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 정부 간의 무역 갈등 그리고 상하이 봉쇄 등 과 같은 사건들이 터지며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 다양한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경제를 악화시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외국 기업들의 탈중국 행보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면서 중국이 결과적으로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될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애플이 탈중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 시각) ‘애플이 미국, 중국 정부 간의 무역 갈등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대안으로 아이폰 14의 인도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 제품 출시 때 항상 6~9개월이던 생산 지연을 단축하기 위해 많은 공급업체와 협력해왔다. 특히 중국 생산에 문제가 생길 것이 예상되자 일찌감치 인도 남부 도시인 첸나이 외곽의 공장에서 아이폰 14를 조립하는 과정을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아이폰 14 제품을 생산하는 시기는 이르면 10월에서 11월 사이가 될 것으로 전했다. 일단 아이폰 14 초도 물량 생산은 중국에서 진행한 뒤 인도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가는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뿐만 아닌 태국과 같은 다른 나라에서도 애플 상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대만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신의 SNS에 “애플이 하반기에 출시할 ‘에어팟 프로 2’를 베트남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에어팟 프로 2 생산 공장 전환이 가능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베트남 공급망이 복잡하기 않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인프라, 노동력 측면에서 생산 환경이 준수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그동안 아이폰 생산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해왔지만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생산 비중은 95.3%에 달했다. 반면 인도는 3.1%, 동남아는 1.1%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각각 7%, 1.8%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준 상하이 봉쇄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등 다양한 제품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에 커다란 경제적 피해를 안길 것으로 추측된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그는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등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경제권인 창장삼각주 봉쇄의 영향으로 이번 분기 애플의 출하량이 대략 30~40%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애플이 다른 공급자를 찾아야만 출하량 감소율이 15~25%까지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대기업들도 하나둘씩 중국을 벗어나고 있다. 이처럼 더 많은 대기업들이 ‘탈중국’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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