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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년 동안 이어진 비일상의 일상화

2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사라진 평범한 일상

<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3기 / 박효은 기자] 처음 발병한 코로나19는 아직까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3월 3일 기준 약 4억 명이 감염되고 590만 명이 사망하는 등 세계는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전대미문의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은 거리두기를 비롯한 고강도의 봉쇄를 포함한 방역정책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코로나19로부터 촉발된 이 정책은 과거에는 일상으로서 당연했던 것들이 상당 부분 제약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코로나19 초기 많은 나라들은 거리두기로 대표되는 봉쇄정책을 펼쳤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유입되었을 때 많은 사망자를 나왔던 유럽은 자유주의 국가라는 이미지가 무색하게 국민들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가령 프랑스는 작년 3월 영국에서 발생한 변이가 유입되자 북부, 동부 지역에 영업 중단, 외출 금지령과 같은 조치를 단행하였다. 같은 시기 이탈리아도 로마, 밀라노 등 주요 지역을 고위험지역으로 구분, 당시 3,000만명의 인구의 외출이 차단되었다.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활동이 금지된 것이다.

이후 알파, 감마, 델타 그리고 오미크론까지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자 기존의 거리두기에 기반한 방역체계가 무력화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그리고 이후 각국은 게임체인저로서 백신 접종을 매우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백신은 실제로 사망자, 중증 환자 감소와 같은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었다. 허나 동시에 이러한 정책적 기조의 영향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즉 미접종자들이 생활에 있어서 제한과 그에 따른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종종 나타났다. 가령 한국의 경우 백신패스 제도를 도입하면서 미접종자의 경우 매번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식당에서도 접종자와 달리 타인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없었다. 심지어 미국은 백신 접종 여부가 고용에 있어서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는데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접종자에 대한 해고를 추진하기도 하였다. 백신과 그 접종 여부가 일상을 어디까지 누릴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상황이 도래하였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세계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방역과 그로 인해 침해되는 개인의 일상 나아가 자유 사이에서 딜레마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3월부터 방역패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확진자가 증가하는 이때,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가 아닌 방역, 일상 그리고 자유 사이의 균형과 공존이다. 방역을 명분으로 일상과 자유를 무조건 억압할 수 없고 동시에 일상과 자유를 이유로 방역을 소홀히 하여 누군가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당국은 일상과 자유에 대한 목소리를 충분히 고려하여 방역 정책을 수립하고 시민들도 무조건적으로 일상과 자유를 외치기 보다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방역에 협조하면서 적절한 수준의 일상과 자유를 관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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