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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저출산 심각하자 데이트앱 내놓은 이란 정부

이란 데이트앱, 본인인증과 서류제출, 심리검사 및 상담 받고 AI가 만남 주선

이란 정부, 결혼을 기피하며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도 커져

<PIXABAY 제공>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정부 주도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함담(hamdam)’이 개발됐다. 함담은 동반자라는 뜻으로, 결혼 상대를 연결해 주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책의 일환으로,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데다 서구 문화 유입으로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도 커져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의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1.7명을 기록했다. 한 이란 국회의원은 “오늘날 결혼 장려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문화적, 경제적, 행동적 차이는 그것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함담 사이트에 따르면 배우자 1명과 죽을 때까지 혼인관계를 이어가기를 원하는 미혼 남성에게만 인공지능(AI)이 상대 여성을 소개한다.

함담의 가장 큰 목표는 개인 특성에 맞는 이성을 소개해 이란 젊은이들을 ‘안정적 결혼’으로 이끄는 것이다. 결혼 건수가 늘어나지만, 결혼 생활도 잘 유지돼야만 출산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커플 매칭 절차도 까다롭다. 회원가입 이후에 자신에 대한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각자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심리 검사와 상담도 받아야 한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최적의 이성을 골라 연결해 준다. 앱을 통해 만난 남녀가 결혼에 성공하면, 담당 컨설턴트까지 배정돼 4년간 결혼 생활 고충을 들어주기도 한다.

정부의 소개팅 앱에 대해 젊은 층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출시된 2달 만에 170,000명이 신청했다. 

이 외에 이란 의회는 ‘인구 증가와 가족 부양’이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정부가 결혼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한 가정에서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낳도록 장려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로 출산이 더 줄어들까 특별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가 있는 가정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면 현재 약 850만 가량의 지원금에 350만 원가량을 더 지원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가족 및 인구조사 센터는 저출산은 사람들이 지난 반년 혹은 더 오랜 시간 동안 소득이 줄고,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명확한 이유로 밝혔다. 

인구 대국 중국도 최근 몇 년 사이 출산율이 급락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5월 자녀를 3명까지만 낳을 수 있도록 한 산아제한을 사실상 폐지한 데 이어, 세제 혜택과 주택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출산장려책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20년 OECD 평균합계출산율은 1.63명인데 0.84명으로 그 절반 정도로 저출산이 심각하다. 지난 15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다자녀 가구 지원 기준을 현행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저출산의 늪을 빠져나오는 일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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