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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사회적 약자에게 미친 영향

<Illustration by Jiyun Kim>

[객원 에디터 3기 / 최상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삶은 빠르게 변화했다. 하지만 비교적 적응이 느린 사회적 약자들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자가격리’ 등 여러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정신장애인과 신체장애인과 같은 사회 약자들의 경우가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중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중상위층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상황 덕분에 감염을 미리 예방하고 기저질환을 치료할 수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과 양질의 식사로 전염병에 대한 대책이 확실한 편이다. 그러나 사회의 하위층에 속한 이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병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받기가 힘들고,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전염병에 대한 위험성이 더욱 크다. 또한, 전염병의 대부분은 노년층에게 훨씬 위험하며 경제적 취약계층은 방역 대비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만 명이 넘었는데, 그 중 60대 이상 고령자들이 1만 9,000명 이상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동안 숨겨져 있던 사회적 빈곤과 궁핍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전염병이 퍼짐에 따라, 사회적 약자의 소득 감소가 도욱 심화된 것이다. 작년 5월 한국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직업 영향 관련 재직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임금이나 소득에 변화를 겪은 노동자 비율이 3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감소에 대한 답변은 상대적으로 고령자층이 많았다. 그에 반해 임금이나 소득이 증가한 사람은 2.9%에 그쳤다.

사회적 약자들은 코로나 상황에서 여름철 폭염에 외출이 제한되어 고통을 겪었다. 중증 장애인과 노인들이 특히 많은 피해를 받았는데, 기본적으로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주변에 도와줄 인력이 없으면 정말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렇기에 병원과 복지관 사이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때 무더위로 지친 탓에 예민해진 나머지 갈등이 잦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장애인들의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우울증을 많이 느낀다. 노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무더위를 피할 쉼터인 경로당이 폐쇄되자 길거리로 나왔다. 집 안이 답답해서 나온 노인층들의 쉴 공간이 없어지니 이들의 생활의 질이 나빠진 것이다.

장애인들의 자가격리에 있어서의 문제도 제기되었다. 지적장애인들은 혼자서 음식 조리를 못 하고, 이들이 먹는 약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알아서 섭취해야 할 약을 구별하여 먹는 것이 불가능하며 지속되는 자가격리가 폐쇄된 공간에서 진행되는지라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정부나 시청 등에서 도와주는 공식적인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민간 차원에서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암울한 현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사회적 약자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생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정보 격차와 소외 문제도 포함된다. 대부분의 코로나19 관련 콘텐츠에는 수어 통역이 없어서 청각장애인은 정확한 관련 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가짜 뉴스로 인한 잘못된 정보 전달 등으로 걱정과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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