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하는 신경치료는 어떻게 할까?
[객원 에디터 4기 / 김예은 기자] 대부분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권유하는 것을 듣거나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신경치료는 신경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신경치료는 신경만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신경치료란 과연 무엇일까?
신경치료는 치아의 내부에 있는 치수라는 것을 치료하거나 제거하는 것이다. 치수는 치아 내부에 위치하여 있는 신경과 혈관 조직, 그리고 연조직이 있는 부분으로 치수 내부에 신경이 포함되기는 한다. 이러한 치수에 충치가 영향을 주어 간단한 수복치료 만으로는 충치를 제거할 수 없을 때 신경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이때 죽어가고 있거나 죽은 조직을 제거하지 않게 되면 더 심한 통증을 일으키거나, 치아 내부에서 치수가 괴사해 농양이 생기거나, 점점 커져 턱뼈 속에 농양이 차는 골수염을 일으킬 수 있다. 더 심하면 농양이 뼈를 뚫고 연조직까지 퍼져 안면과 턱이 심하게 붓는 현상도 일어날 수도 있다.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 이유는 많지만 가장 흔한 이유는 충치가 신경 가까이 생긴 후 신경을 죽게 만들면서 입 안에 존재하던 세균들이 미세한 틈을 타고 신경관 안으로 진입하게 될 때이다. 신경관은 양치질로 청소가 잘 되지 않아 세균이 서식하기 매우 좋은 장소이다. 따라서 세균들은 여러 독소를 내게 되고 이러한 독소들이 뿌리 끝까지 퍼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세균으로 인하여 염증과 통증이 생기게 되어 신경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신경치료를 하는 방법은 간단하게 들리지만 매우 어려운 시술 중 하나이다. 첫 번째로 신경치료를 해야 될 것 같다고 진단하게 되면, x ray로 치아의 형태를 제대로 파악한다. 두 번째로 마취를 하게 되는데 마취는 신경이 완전히 죽어 있지 않고 치료할 때 통증이 우려될 때 하게 된다. 그다음으로는 제거해야 할 치아 뿌리의 길이를 측정한 후 치수강을 개방하여 문제되는 치수를 제거한다. 이때 치수강은 치수 조직을 포함하고 있는 치아 내부의 해부학적 공간 중 치관부(치아의 머리 부위)를 말한다.
치수는 주로 치아의 깊은 곳에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치아의 씹는 면에서부터 치아 내부까지 도달하는 긴 구멍을 뚫게 된다. 치수를 제거할 때는 치아의 뿌리마다 들어있는 가느다란 신경관을 찾아 그 안의 신경조직까지 기계적, 화학적으로 제거하게 된다. 신경관을 다 제거한 후에는 신경관을 생체에 적합한 재료로 뿌리 끝까지 확실하게 충전하여 입 안의 세균이 더 이상 신경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밀봉한다. 마지막으로 치아 씹는 중앙에 큰 구멍을 뚫어 구조적으로 약하게 된 치아 위에 보철물인 크라운으로 씌워 신경치료를 마무리하게 된다. 신경치료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4년에 걸쳐 서서히 뼈로 치유되는 치료로 장기간에 걸쳐 치료하게 된다.
신경치료는 치수에 생긴 충치를 없애는 것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신경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여럿 존재한다. 그 이유는 신경치료의 성공률이 100%가 아닌 8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경 조직의 염증이 심했거나 치아 구조에 대한 접근이 어려울 때 신경치료의 성공률은 더욱 떨어지게 되고, 신경은 한 가닥이 아닌 주요 신경 주 면에 여러 개의 부신경이 있기 때문에 다시 염증과 통증이 생길 수도 있게 된다. 만약 염증이 다시 생긴다면, 치아를 뽑는 방법밖에 없다. 또한, 신경치료를 한번 진행하게 되면, 신경이 망가지게 되어 복구하기 매우 어려워진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과학자들은 인공신경인 인공 뉴런을 개발하는 등 신경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고, 신경치료로 인해 기능을 잃게 된 신경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신경을 개발하는 것에 힘쓰고 있다.
신경치료는 매우 무섭게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신경치료의 순서를 알고 장단점을 잘 파악하여 신경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