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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튀르키예에 희망 심어준 형제의 나라, 대한민국

지진 아픔, 폭염 속에서도 빛난 튀르키예 속 케이팝

튀르키예 주거 컨테이너 하우스 준공 및 지원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5기/장수빈 기자]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을 지진이 강타했다. 새벽 4시 17분 36초에 발생한 7.8의 강진으로 잠을 자고 있던 사람들은 피신할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건물이 붕괴되고 땅이 갈라졌으며 사람들은 가족을 잃고 재산을 잃었다. 이 지진은 튀르키예 공화국 성립 이후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한 것으로 1999년 이즈미트 대지진 이래 24년 만에 튀르키예에 최대의 피해를 입힌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계속되는 여진과 눈, 비, 강풍에 통신과 교통이 단절되었고 총사망자가 1만 명을 넘기는 등 튀르키예는 전 나라가 애도의 기간을 갖고 휴교를 하는 등 각 도시에서 구호인력들이 가지안테프로 모였다. 세계 각국 역시 구호를 위해 긴급 구호대를 파견하는 등 따듯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신속하게 파견했다. 우리나라는 역대 최단 시간 내(지진 발생 후 50시간 이내 현장 도착), 최대 규모(152명)의 구호대 파견으로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고립되었던 우리 국민 역시 현지 외교부 영사의 도움을 받아 전원 무사 구출되었다.

이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지금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의 복구 작업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3월 김진표 국회의장은 무스타파 쉔톱 튀르키예 의장과 양자 회담을 갖고 피해 지역에 컨테이너 조립공장을 세우는 것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처럼 우리 국민들은 한국전 당시 튀르키예가 우리를 도와줬던 것을 잊지 않고 이번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국회는 조속한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가능한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교민들 역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주거용 컨테이너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현지에서 컨테이너를 조립, 공급한다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고, 훨씬 더 빨리 임시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7월 말 현지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사)월드휴먼브리지도 튀르키예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해 아동, 청소년 교육을 위한 기자재를 후원했다. 

한편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은 ‘한국과 튀르키예는 영원한 친구’라는 주제로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주최했다. 축제 공연장에는 한국을 알리는 여러 행사가 함께 진행되었다.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은 가장 인기를 끌었으며 김밥, 치킨, 떡볶이, 핫도그 등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한국 문화 축제를 즐기러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각 도시에서 온 케이팝을 사랑하는 약 5000여 명의 관객은 케이팝이 무대에 울려 퍼질 때마다 노래와 안무를 따라 하며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이날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지진의 피해로 힘들어했을 튀르키예 국민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 이날 공연의 수익금은 지진으로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 현지인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재난 직후 실의에 빠졌던 튀르키예 이재민들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지속되는 관심과 응원이 이들에게 꺼져가던 불빛 속에서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와 희망을 품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조속히 일상생활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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