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그룹 사태는 제 2의 리먼 브라더스 파산 위기인가
중국 당국, 과연 개입할 것인가
[객원 에디터 2기/하선경 기자] 최근 중국 헝다 그룹이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 주가가 크게 흔들리며 제2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헝다 그룹은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 업계 중에 탑 3안에 드는 부동산 회사이다. 이번에 헝다 그룹이 파산 위기를 맞이하게 된 이유는 환화로 약 355조 억 (3000억 달러)의 부채 때문이다. 중국의 한 기업의 파산 위기이기 때문에 그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영향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헝다 그룹은 중국 내 128개의 은행, 121개의 비은행 금융사와 거래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 파산 위기는 국제 주가의 전반적인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3000억 원가량의 부채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헝다 그룹 파산 위기를 과거에 일어났던 리먼브라더스 파산 위기와 비교를 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150년 역사를 가진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게 되면서 미친 금융위기를 말한다. 리먼브라더스는 주택 담보 투자를 해서 수익을 올리다가 지나친 차입금과 주택 가격의 하락으로 파산하게 되었다. 리먼 브라더스는 전 세계 기관, 개인들로부터 차입한 금액을 갚지 못하면서 전 세계 동반 부실이라는 도미노 현상을 물고 왔다. 당시 부채는 6130억 달러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파산이었다.하루 동안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 증시까지 2~4% 일제히 폭락했으며, 그 여 파로 10여 년에 걸친 장기 불황이 시작된 신호탄이 되었다.
헝다그룹 파산과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투자의 중심이 부동산과 저금리 기조로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당시 미국은 2001년 9·11사태 이후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폈다. 미국 금융회사들은 이를 이용하여 주택대출을 확대하였고,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또한, 정부의 탈규제 정책으로 신용과 소득이 낮은 서브프라임 등급에도 주택 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도 활발하였다. 또한, 금융회사들은 이런 주택의 저당권을 활용해 ‘주택저당증권(MBS)’이라는 금융상품을 만들었고, MBS는 다시 채권과 섞어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만들어냈다. 그러던 중 경기과열을 우려한 미국 정부가 2006년 6월 기준금리를 5.25%까지 인상하자,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들이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했고, 연쇄반응으로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개인파산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헝다그룹 사태의 발단이 부동산이다 보니 과거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연상하게 되지만, 두 사건은 성격이 다르므로 파급력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라고 분석한 바가 있다. 또, NH 투자증권 한광열 연구원은 “헝다의 부채는 단순한 채권 형태가 대부분이기에 다른 금융사와 연계성이 낮다. 디폴트가 발생해도 금융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헝다그룹은 땅을 보유하고 있고 리먼은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이것이 헝다그룹과 리먼 사태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해당 이슈를 막을 수 있는 도구와 정책을 가지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지방정부가 토지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에서는 정부가 토지를 다시 사들이는 방법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헝다그룹 사태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이어지지 않게 하는 열쇠는 중국 정부에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최근 ‘공동부유’를 강조하여 부동산 시장 과열에 강한 규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헝다그룹 지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은 헝다그룹이 질서 있게 업무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마지막 순간에만 대입할 준비를 하도록 지방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만약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에 집중한다면 사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헝다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지, 파산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에 관한 태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행히도 헝다그룹 사태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만큼의 위기를 불러일으키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