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화공정,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

김치, 한복, 삼계탕에 이어서 설까지 노리는 중국

[객원 에디터 4기 / 서유현 기자] 1월 12일 영국 대영박물관의 sns 계정에서 설날 관련 행사 및 소개 글에서 ‘한국 음력설’이라고 표기를 했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에 시달렸다. 중국 누리꾼들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이 자신들의 오래된 전통인 중국설을 도둑질했다고 비난했으며 “설은 한국 것이 아닌 중국의 것”이라며 말을 달았다. 

디즈니랜드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설날을 기념하여 올린 사진에도 중국인들의 악플이 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디즈니랜드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음력설 (Lunar New Year)’이란 글자가 걸려있었고 그 옆에 중국어, 한국어, 베트남어로 작성된 새해맞이 인사 문구가 있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5천 년 이상 지속된 춘절 (중국설)은 절대로 변하지 않고 중국 고유의 역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몇몇 네티즌들은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싶냐” 또는 이참에 ” ‘메리 크리스마스’도 ‘메리 코리안마스’로 바꾸라”라는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 설이 아닌 음력설이라고 주장한 서경댁 성신여대 교수의  SNS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악플을 퍼부었다. 21일 뉴스 1에 따르면 서경덕 교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이 제 SNS로 몰려와 댓글과 메시지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원래 중국설이다”, “한국인 죽어라”, “작은 나라의 도둑들은 자기 나라에 대한 확신이 없다”, “다른 나라에서 몰래 배운 것을 강제로 자기 것으로 바꾸는 것을 좋아한다. 자존감이 낮고 약한 나라의 모습”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정연학 연구관은 “설이 중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켜져 왔고 2천 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것은 맞지만 아시아 각 나라에서도 다양하게 발전해 고유의 문화가 생겨났다. 그렇기에 이제 설은 중국의 것으로만 보기엔 어려우므로 중국은 각국의 설 풍속에 대해서 상호 존중하는 그런 자세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은 자문화중심에서 만으로 세계를 보는 것이 아닌 문화 상대주의적 태도를 길러 각 나라의 역사와 상황에 맞게 세상을 보아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