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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폭죽놀이를 막자 벌어진 대혼란

중국에서 새해부터 일어난 혼란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4기 / 이석현 기자] 지난 3일 영국 매체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중국 현지시간) 중국에서 폭죽을 터트린 주민들과 경찰들 간의 갈등이 빚어졌다고 밝혀졌다. 중국 허난성 저우커우에서는 2023년 새해를 맞이한 시각에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죽을 터뜨렸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해 폭죽을 발사한 주민을 체포하려 했고, 주민들은 경찰을 제지하며 몸싸움도 벌였다. 중국에서 경찰이 폭죽놀이를 막자 성난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경찰차를 부수며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중국에서는 폭죽놀이가 전염병과 액운을 퇴치한다는 속설이 있어 중국인들의 폭죽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그 폭죽으로 좋지 않은 일들도 일어난다. 예를 들어 연말연시 한반도의 초미세먼지가 중국의 폭죽놀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당국은 대기오염 등을 이유로 도심 폭죽놀이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민들은 이에 불만을 느끼고 단속에 나선 경찰차를 부수는 등 난동이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청소년 2명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저우커우시 공안당국은 경찰차를 부순 사건에 대해 용의자 8명 가운데 6명을 체포했으며 나머지 2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 왕이뉴스는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16∼17세로, 현행법을 위반했다”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공안기관의 법 집행에 관한 권위는 도발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단서를 제공하고, 사건 관련자는 관대한 처리를 위해 하루빨리 자수하라”라고 경고했다.

사실 이번 시위는 지역 간 상이한 행정조치에 따른 불만감의 표출이다. 3년 만에 ‘위드코로나’를 맞이한 시민들이 폭죽놀이 허가를 요청하자, 산둥성과 일부 지역에선 이를 허용했다. 그러자, 금지한 지역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더군다나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대한 ‘백지시위’ 후에 일어났기 때문에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도 ‘경찰차 파괴’가 한때 검색어 상위에 오를 정도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번 시위는 백지 시위 이후 방역해제가 됐기 때문에 시위에 대한 효용감을 맛본 시민들의 저항일지 모른다는 분석과 젊은이들의 치기라는 의견이 있어 현지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찬반 의견들이 많이 나뉘고 있다. 허용론의 핵심은 올해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처음 맞는 춘제인 만큼 3년간 코로나19의 그늘에서 억눌렸던 민중의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는 날에 3년간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축복을 빌 수 있도록 폭죽놀이를 일부라도 허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폭죽놀이로 인한 대기오염이 환자들의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고 혈액마저 부족해 다치면 제때 치료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또 과거에도 폭죽놀이로 인한 화재와 폭발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데다 소방관들도 대부분 감염됐거나 최근 회복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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