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전문가 수준의 위암 진단 능력 갖춘 인공지능 모델

< irasutoya 제공 >

[객원 에디터 6기 / 최하연 기자] 한국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인 위암의 조기 발견은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5년 기준으로, 한 해 동안 10만 명당 약 33.8명이 위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위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초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 위암이지만, 조기위암의 경우 발견이 쉽지 않다. 그리고, 다행히 발견한 경우에도, 모양만으로 위궤양, 위양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진단을 놓치거나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치료 방법이 종양의 침입 깊이에 따라 다르므로 조기위암에 대한 종양 분류의 내시경적 병기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의사들은 정기적으로 교육과 학회 참여를 통해 관련 지식과 경험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시각적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동체 시력, 다발성 병변에 대한 인지 능력이 약하고, 당일의 컨디션 등의 여러 방해 요인이 존재하며 이는 정확한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수준의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서울대학교병원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1,366명 환자의 위내시경 영상 자료를 이용하여 조기위암 침윤 깊이를 추정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였다. 이 모델은 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와 거의 비슷한 정확도를 가지며, 인공지능이 종래의 방법인 내시경 초음파검사보다 침윤 깊이 평가에 유의하게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정현수 교수는 “전문가 수준의 정확도를 지닌 인공지능 모델의 보조를 통하여 내시경 검사자의 숙련도가 상황과 관계없이 높은 정확도의 위암 진단이 가능해진다면 이는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바람직할 것” 이라며 “조기위암의 침윤 깊이 예측 정확도가 향상될 경우 내시경 절제나 수술 치료 방법 결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정훈 교수는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의사의 역량을 향상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진단 분야뿐만 아니라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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