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자마 전투, 한니발의 몰락과 카르타고의 멸망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한니발과 카르타고의 역사

로마제국이 기반이 된 역사적인 사건임을 기억해야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3기 / 박효은 기자] 여러분은 카르타고를 알고 있는가? 카르타고를 들었을 때 다소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카르타고를 몰라도 여러분은 카르타고의 명장은 알고 있다. 바로 한니발이다. 수많은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기원전 3세기 경, 험난한 알프스 산맥을 넘고 로마를 궁지에 몰아넣은 명장이 한니발이다. 하지만 이러한 한니발마저 패배하고 카르타고의 멸망을 앞당긴 역사적인 전투가 있었으니 바로 자마 전투이다.

자마 전투는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의 전쟁인 포에니 전쟁에서도 2차 포에니 전쟁의 막바지에 일어났던 전투이다. 이 전쟁의 배경에는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 반도에서 도시국가에 불과했던 로마와 달리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카르타고는 해상 강국으로 넓은 지중해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다 로마는 지중해에서 카르타고의 지배권을 뺏고 세력을 확장하고자 카르타고와 전쟁을 벌인다. 이것이 바로 포에니 전쟁이다. 당시 로마 사람들이 카르타고를 세운 페이키아인을 포에니라고 불러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 1차 포에니 전쟁은 우선 로마의 승리로 끝났다.

허나 카르타고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고 BC 218년 카르타고는 한니발의 지휘하에 2차 포에니 전쟁을 일으킨다. 이때 한니발의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로마의 허를 찌르고자 대군을 이끌고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넘는 그는 말그대로 로마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공격을 하였다. 알프스 산맥을 통해 로마의 본거지인 이탈리아를 직접 공격한 한니발은 수도 로마를 강하게 옥죄었고, BC 216년 칸나이 대승을 거두며 로마를 위기로 몰았다.

허나 카르타고에 한니발이 있었다면 로마에는 스키피오가 있었다. 로마의 장군인 스키피오는 한니발이 이탈리아에 있는 사이 이탈리아와 카르타고 사이의 섬인 시칠리아를 탈환하고 한니발의 이탈리아 원정으로 비어 있는 카르타고의 본거지인 아프리카 북부를 직접 공격했다. 한니발이 로마 본토에 예상치 못한 공격을 한 것처럼 스키피오도 카르타고 본토를 예상치 못하게 공격한 것이다.

결국 한니발은 급하게 카르타고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자마에서 한니발과 스키피오는 대치한다. 이때 양측의 전력 규모는 한니발이 병사 5만, 코끼리 80마리였으며 스키피오는 병사 3만 5천명이었다. 수적으로는 한니발이 우세였지만 그의 군대는 오랜 이탈리아 원정으로 인해 완전히 지친 상태였다. 게다가 한니발의 자랑인 코끼리 부대도 큰 소리를 이용해 코끼리를 놀라게 하는 스키피오의 전략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하였다. 결과는 한니발의 패배였고 카르타고는 로마와 굴욕적인 강화 조약을 맺었으며 지중해의 패권은 로마에게 넘어갔다. 이후 카르타고는 로마의 지속적인 간섭과 탄압을 받았으며 BC 149년에 일어난 3차 포에니 전쟁에서도 로마에게 패하면서 결국 멸망한다. 한니발이란 세기의 명장을 배출하고 지중해의 패권국이었던 거대한 나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