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이태원 참사, 압사 사고 예방법은?

<Illustration by Junhee Choi 2005( 최준희) >

[객원 에디터 4기 / 김현정 기자] 지난 10월 29일,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하는 참극이 일어났다. 이번 압사 사고는 사망자만 156명으로 역대 국내 압사 사고 중 가장 큰 인명 피해가 컸다. 

이전 최대 인명 피해를 낳은 압사 사고는 1959년 7월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시민위안잔치에서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3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발생한 사고였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폭은 3.2m로 유난히 좁은 편이었다. 최대 수용 인원을 초과한 골목에서 사람들은 인파에 휩쓸려 의지와 상관없이 골목길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내려오려는 인파와 올라가려는 인파가 충돌하여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순식간 넘어져 빠져나오지 못한 채 오랜 시간 깔려 있다 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사망자들의 대부분은 가슴이 눌려 숨을 쉬지 못하면서 외상성 질식사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밀려 쓰러지기 시작하면서 관성이 붙고, 쓰러진 사람들 위로 또 다른 사람들이 포개지며 어마어마한 하중이 가해졌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맨 아래 깔린 피해자는) 1t 이상의 압력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압사 사고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반적인 압사 사고에서 전문가들은 두 팔로 팔짱을 껴 가슴이 부풀어 오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권한다. 이때 팔을 앞으로 뻗은 후 오른손으로 왼쪽 팔 안쪽을 잡고, 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잡아야 한다. 또한 다리를 양옆으로 최대한 벌려 버티는 힘을 최대한으로 한다. 

하지만 이번 이태원 참사처럼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려 발생한 압사 사고에서는 적용하기 힘들다. 한 실험에 따르면 몸무게 65kg인 100명인 사람이 한꺼번에 밀릴 때 압력이 최고 18t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태원 참사 또한 이와 비슷한 환경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위의 대처법 또한 무용지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인파가 몰리기 전 해당 지역을 탈출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밀집도가 일정 규모 이상 증가하였을 때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리를 회피하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혼란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길을 재구성하여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양방향으로 유입되는 사람이 늘면서 이동 속도가 점차 느려지다 180초 이상이 되자 정체가 발생했다. 이때 골목에 있는 인원은 360명에 불과했다. 

만약 중앙선이 존재했다면 어땠을까? 이와 함께 내려오는 인파와 올라오는 인파가 우측통행을 하게 한 결과 220초에 달해서야 정체가 발생했다. 통행 가능한 사람의 수는 3백에서 5백 명 가량 증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해당 골목길을 일방통행으로 지정했을 경우, 정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정부와 지자체의 올바른 통제만 있었다면 참극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편 이태원 참사에 대한 원인 규명은 계속되고 있다.

박민규

2022 객원에디터 4기 멘토(사회팀)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재학 중 [email protected] 내용은 깊게, 읽기는 쉽게 에디터가 기사를 작성하도록 멘토링 하고 있습니다. 장차 언론인을 목표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