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유전자 편집 아기, 정말 가능할까?

첫 유전자 편집 아기의 등장

유전자 편집 아기에 대한 윤리적 관점에서의 문제

<Illustration by Yeony Jung 2006 (정연이) >

[객원 에디터 4기 / 박서연 기자] 지난 4월 4일은, 유전자 편집 아기의 창시자 중국의 허젠쿠이가 감옥에서 석방된 날이다. 유전자 편집 아기란 유전자 수정란 상태에서 질병, 특히 가족력이 있는 질병이나 현재 의료 기술로 치료하기 힘든 질병에 안 걸리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뒤 태어나는 아기를 말한다. 

허젠쿠이 박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배아의 유전자 구성을 바꾸어 한 여성의 자궁에 이식하였으며 그 여성은 쌍둥이 딸을 출산했고, 그다음 해에는 셋째를 출산했다. 그는 쌍둥이의 아빠가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를 보유하고 있어 아기들의 감염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에이즈 감염에 관여하는 CCR5 유전자를 편집한 배아를 이식했다고 주장했다. 

CCR5란 후천성 면역결핍증 바이러스가 면역세포에 침투할 때 침투 경로가 되는 단백질이다. 때문에 그는 유전자가 조작된 아기가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에 저항성을 가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유전자 편집은 아직 부작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만큼 축적된 자료가 없어 유전자가 조작되어 태어난 두 아이 사이에서 오류를 일으킨 게놈이 후대에 유전자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또한, 과연 배아에 유전자 편집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윤리적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네이처에 소개된 보도를 보면 중국의 생명윤리학자 두 명이 중국 정부에 이 아이들을 ‘취약계층’으로 분류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현재 유전자 편집과 관련한 국제적인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허젠쿠이는 ‘비윤리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렇다면, 과연 유전자 편집 아기는 윤리적인 문제로 실시해서는 안 될 기술인가? 

유전자 편집에 대한 의견은 크게 찬성과 반대, 두 가지로 나뉜다. 

유전자 편집을 옹호하는 측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우선, 유전자 편집을 합법화한다면 현대 의학으로 해결되지 않는 불치병들의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찬성 측은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여기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해 세계 보건기구(WHO)가 작년 7월 12일 “유전자 편집은 인류의 건강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쓸 수 있다”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안전·효율성·윤리적 측면을 강력히 고려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기는 하였지만 WHO가 유전자 편집에 대해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의료 기술로 긍정적 판단을 내렸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나아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공중보건의 발전을 위한 인간 유전자 편집에 대한 새로운 권고’를 발표하며 “인간 유전자 편집은 질병을 치료하는 우리의 능력을 발전시켜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국가 간 보건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고 모든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해 사용될 때 효용이 완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유전자 편집을 비판하는 측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반대 측은, 아기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부모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유전자 편집을 사용하지 않는, 다시 말해서 모두가 선택권 없이 무작위적으로 태어나는 지금이 훨씬 공정하다고 여긴다. 

이처럼, 유전자 편집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분명한 논쟁점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편집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되고 앞으로 많은 곳에 널리 활용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참고 논문&기사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Orte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434123
  •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2021/07/13/D3YTUSIKDZGX3GPCK7THLGBQQY/
  • Kyoung-Jin Jung. The Early Yogācāra’s View on Genome Editing : Focusing on Human Embryonic Stem Cells. 2020, vol., no.56, pp. DOI : 10.22859/bojoss.2020..5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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