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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글로벌]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6.25 전쟁처럼 분단 시나리오가 반복될까?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전시현 기자] 러시아가 ‘한국식 시나리오’를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영토를 분단시키려 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인사가 주장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C) 서기(사무총장 격)는 현지 방송사들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러시아로부터) 한국식 시나리오를 제안받고 있다”며 “(남북한을 갈라놓은) 악명 높은 ‘38도선(휴전선)’이다”라고 했다. 1950년 당시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분단이 지금까지 아픔의 역사로 남아있는 만큼 이번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2022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만 명의 군인들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푸틴이 쉽고 빠르게 승리해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전 세계의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과 전투력으로 전쟁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1월 6일, 푸틴은 국방부에 정교회 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를 중단하고 임시 휴전을 가질 것을 명령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임시 휴전을 제안했지만, 젤렌스키는 단칼에 거절했다. 바이든 또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지난 성탄절과 새해에 병원과 보육원과 교회를 폭파하려고 했다”면서 푸틴이 “지금 숨 쉴 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예상 밖으로 길어지는 전쟁에 푸틴의 마음이 다급해진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푸틴은 실질적인 평화 협상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현재 영토 현실을 고려한다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과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을 내놓아야 전쟁이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쟁’이라 부르는 것을 불법화하며 억압정책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군사작전’ 대신 처음으로 ‘전쟁’이라고 부르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가 전쟁을 ‘전쟁’이라 칭하게 된 이유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중 어느 한쪽이 승리할 때까지 침공을 끝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때문이다. 푸틴이 돈바스 지역과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을 얻어 승자가 되거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땅을 지켜야지 전쟁이 끝난다는 말이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의 지형을 활용해 러시아군을 불리한 지형으로 유도한 다음에 집중 공격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승전보를 울렸고, 군 현대화와 개혁 등으로 이루어진 강한 전투력과 전 국민의 의지로 러시아군을 막아냈다. 이렇게 거의 1년동안 계속된 팽팽한 싸움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둘 다 항복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양국에서의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푸틴과 젤렌스키는 전쟁에서 이기고 재당선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전쟁은 승자가 나올때까지 또 오랜 기간 동안 계속될 것이다.

이 전쟁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각은 매우 복잡하다. 현재 상황이 우리에게 엄청난 아픔을 안긴 6.25 전쟁과 너무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동안 계속된 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 둘 다 포기할 생각이 없었고, 결국 휴전을 하며 중간에 38선을 둔 채 두 지역이 갈라지게 되었다. 당시 평화 협정이 아닌 휴전을 했기 때문에 남한과 북한은 현재까지 갈라진 상태로, 다른 문화, 언어, 가치관 등을 받아들이며 완전히 다른 국가가 되어있다.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이산가족들과 국경을 넘으며 삶을 잃은 사람들은 물론 다른 부분에서도 한국인들에게는 전쟁의 상처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처럼 엄청난 피해와 아픔을 불러왔다. 전쟁이 시작한 지 불과 3달이 지난 후,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의 수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심지어 유럽연합 내에서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특히 난방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받아준 가정이나 민간 시설에서 퇴거를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쟁난민들은 갈 곳을 잃어 추위에 떨고 있다.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대화밖에 없다. 만약 대화로 전쟁을 끝내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하며 러시아에게 돈바스, 자포리자, 그리고 헤르손 지역을 내주며 갈라질 것이고, 남한과 북한처럼 오랫동안 나뉠 수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조건 없이 땅을 내준다면 푸틴이 다수의 러시아인들이 거주하는 또 다른 지역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남한과 북한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두 국가는 꼭 대화를 통해 평화 협정을 하고, 더 이상의 난민과 전쟁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위즈덤 글로벌] 국제관계에서 벌어지는 중요 이슈 및 글로벌 리더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칼럼을 연재합니다. 위즈덤 아고라 전시현 기자의 ‘위즈덤 글로벌’로 세상의 소식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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