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객원 에디터 3기 / 이소민 기자] 원숭이 두창은 콩고 만주 공화국에서 인류 최초의 감염 사례가 발견되었으며,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원숭이들에게 발견되는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인된 32개국은 기존 풍토병 지역이 아닌 첫 발병지로, 현재 유럽·미주·호주 등에서 계속 감염이 확산 중이다. 또한, 호흡기 비말을 통한 전파도 확인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르며, 확산은 제한적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이미 백신과 치료법이 존재하며, 원숭이 두창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뒤에 전염성을 지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터 호비 영국 옥스퍼드 대학 팬데믹 과학 연구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봉쇄 조치나 대규모 백신 접종과 같은 조치는 원숭이 두창 문제에 대응법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보건기구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의 로자먼드 루이스 천연두 사무국장도 원숭이 두창에 관련해 코로나 19와 같이 대규모 백신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으며, WHO에서도 특별한 여행 제한 조치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서, 원숭이 두창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제조되었는지에 대해서 여러 논란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중국,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일주 SNS 계정과 언론 매체들은 원숭이 두창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이거나 이 바이러스를 생물학 무기로 사용하려고 했던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고, 유전학자인 파티마 토크마프샨은 이 상황을 “택배 배송 상황을 조회”하는 것으로 비유했다. 또한, 현재까지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은 모두 서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원숭이 두창 종류로 확인되었으며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는 아님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발병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되었는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하고 있지만, 이 발병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의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복제 혹은 확산할 수 없도록 침팬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생겼다. 기사의 제목은 “수백만 명이 유전적으로 변형된 침팬지 바이러스가 든 주사를 맞고 난 뒤 원숭이 두창이 발병하는 게 우연인가?”라는 제목으로 허위 정보를 퍼트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바이러스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의 종류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최근 확산세가 증가하며 세계 보건기구는 오는 23일 원숭이 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할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총장은 지난 14일 “원숭이 두창 발병이 이례적이고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WHO가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로 지금까지 6번이 있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야생형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8년 콩고 민주공화국 에볼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였고, 2020년 1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에 대해 선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