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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이춘재 사건의 전말

<이데일리 제공>

[객원 에디터 5기 / 구가현 기자]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이자 개구리 소년 실종·살인 사건,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영구 미제 사건이었다. 하지만 개구리 소년 사건과 이형호 유괴 사건과는 다르게 이춘재는 발달된 과학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장기간 미제로 남았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이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으로 이름이 변하게 된 것은 2019년 9월 18일에 DNA 대조로 유력 용의자 이춘재가 특정되었고, 2019년 10월 1일 조사에서 이춘재가 30여 년 만에 화성 연쇄 살인사건 범행을 자백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춘재가 추가로 자백한 살인 14건과 성범죄·강도 등 9건에 대한 공소 시효가 2020년 12월 28일부로 모두 만료되어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춘재의 처벌은 영원히 불가능하게 되었다. 다만 범인 이춘재는 이미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기에, 가석방 신청을 차단하여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하는 것은 가능해졌다. 

사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고, 증거들에 남아있는 DNA들이 너무 많았기에 범인을 추려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에 이춘재도 강력한 용의자였지만 그의 나이는 굉장히 어렸고 정확한 물증도 있지 않았기에 제외되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후, 과학기술의 발달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9번째 피해자인 고은 양의 속옷에 있는 DNA와 2010년부터 구속-수감자를 대상자로 저장한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피해자의 속옷에서 확보한 것과 일치하는 DNA가 발견되었다. 바로 이춘재였다. 결국 남아있는 것은 그의 자백뿐이었다. 그리고 그 자백에는 프로파일러들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그는 자백이 있음에도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범행에 대한 검증과정이 끝나면 그동안 33년을 끌어온 이 미제사건이 마무리되는 것뿐만 아니라, 그동안 화성 및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수많은 미제 사건들 역시 해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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