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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인해 녹아내리는 그린란드 빙하

< Illustration by Hana Lee 2008 (이하나) >

[객원 에디터 6기 / 김서안 기자] 북극 그린란드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시간당 3000만 톤씩 녹아내리고 있다. 

그린란드에 있는 2만 2천여 개의 빙하들은 기후 변화가 대륙 빙하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척도로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21세기 내에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 면적이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에서 얼음이 모두 사라지는 데는 수세기가 걸릴 수 있지만,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지구 해수면이 7m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해류순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기후위기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빙하 감소로 급격한 생태계 변화가 뒤따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 연구소의 차드 그린 박사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38년 동안 그린란드 빙하면적이 5000㎢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는 무게로 치면 약 1조 톤에 달한다. 

또한 ‘빙상 질량균형 상호비교 연구팀(IMBIE)’이 제시한 2017~2020년 그린란드의 연평균 얼음 손실량은 2570억 톤으로, 20년 전(1997~2001년) 연평균 손실량 480억 톤보다 5배 많고, 직전 5개년(2012~2016년) 연평균 손실량 2130억 톤에 비해 20% 늘어난 것이다.

이미 그린란드 빙하는 돌아올 수 없는 임계점을 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르면 2025년부터 부분적으로 붕괴가 시작돼 해수면이 1~2m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소실된 빙하는 대부분 해수면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당장의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라고 밝혀졌다. 

또한, 400년 동안 얼음 아래에 잠들어 있던 이끼에서 새로운 미생물이 나와 새로운 식물종이 생기거나 빙하 주변에 살던 동물이 서식지를 확대해 생태계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물의 경우 빙하 지대에서 서식하던 동물들의 반경이 좁아지게 된다. 

연구팀은 “그린란드의 빙하로 인해 서식지가 축소되는 동물과 서식지를 확대하는 동물의 충돌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예측 불허”라고 전했다. 또한 연구팀은 미래 생태계가 안전하게 유지되기 위해선 빙하 후퇴를 최대한 막고 새롭게 형성되는 생태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기후변화 연구소 요르겐 아이빈드 올레센 소장에 따르면 “우리는 빙하가 사라지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며 “온실가스 방출 최소화를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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