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을 강타한 사이클론 “샤힌”
현재까지 알려진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만 13명…
전례 없는 폭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오만
[객원에디터 2기 / 권도윤 기자] 지난 3일 일요일, 열대성 폭풍 (사이클론) 샤힌이 오만을 강타하였다. 폭풍은 오만의 북부 해안을 따라 광범위한 홍수를 발생시켰으며 폭우와 최대 150km/h(93 mph)의 바람을 동반하였다. 오만 당국은 일요일, 4명 그리고 월요일 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뿐 아니라 이란에서는 사이클론 샤힌으로 인해 어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밝혀진 사이클론 샤힌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3명이다. 그러나 여전히 행방불명의 실종자들이 있기 때문에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폭풍의 규모와 그 피해가 예상보다 더 커지자, 오만의 국가비상위원회는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 동쪽의 전력 공급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결과, 2,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긴급 대피소에 배치되었다. 또한, 수도인 무스카트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도 안전상 문제로 인해 일부 중단 혹은 지연되었다. 이와 같이 전례 없는 막강한 폭풍에 오만은 속수무책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뿐 아니라 이란 남동부에선 122명이 사이클론으로 인한 모래 폭풍에 눈, 심장, 폐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사이클론 샤힌의 피해는 오만에서 멈추지 않았다. 폭풍우는 월요일 육지 상공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아랍에미리트 일부 지역에도 위협을 가했다. 대표적으로 오만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알 아인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알 아인 시의 정부 및 민간 직원들은 사이클론 샤힌이 근방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원격 근무를 권고 받았으며 당국은 주민들에게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집을 떠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전하기도 하였다. 또한, 아랍에미레이트의 교육부인 ADEK에서는 알 아인의 모든 학교는 폭풍의 영향으로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것임을 발표하였다. 이와 더불어 사이클론의 예상 경로를 토대로 알 아인이 아닌 기타 토후국에 피해가 예상된다면 언제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것을 당부하였다.
또 다른 이웃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조사, 평가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강풍과 홍수 등의 피해가 예상되는 여러 지역에 계속하여 주의를 당부하는 등 아랍 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두 이웃 국가 모두 사이클론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여하였다.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이란과 같은 국가들은 평소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배수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많지 않은 양의 비가 내려도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많은 비를 동반하였던 이번 폭풍 ‘샤힌’이 13명이라는 인명피해와 오만의 다수 지역에 홍수를 일으키는 등 물리적 피해를 가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오만에서의 폭풍은 타 국가의 폭풍보다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