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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휘발유 대란의 원인은?

브렉시트 이후, 운전사의 부족이 영향끼쳐

임시 비자 등 정부 대응 시작돼

<stockvault 무료 이미지 제공>

[객원에디터 2기 / 손유진 기자] 9월 23일, 영국의 휘발유 회사 BP는 일시적으로 여러 주유소를 닫아야 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최근 영국은 심각한 휘발유 대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내에 약 1200개 주유소를 소유하고 있는 BP는 약 30%의 주유소가 극심한 수요로 인해 주요 등급은 연료가 떨어져 있다고 추정했다. 9월 28일에는 영국 전체 주유소의 37%가 휘발유가 없는 등 상황은 극심했다. 며칠간 지속된 휘발유 대란에 주유소에는 주유를 하려는 차들로 줄이 길어지기도 했다. 

이번 휘발유 대란은 실제로 휘발유가 부족해서 일어난 문제가 아닌 휘발유를 운반하는 운전사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다. 영국 통계청의 연간 인구 조사 (Annual Population Survey)에 따르면 유럽연합 국민 중량물 차량(HGV) 운전사가 작년보다 약 16,000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전에도 이미 약 60,000명의 운전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투명한 자료를 공개하기로 유명한 NGO(Non-governmental organisation, 비정부 기구)인 ‘Institute for Government’에서도 “물류 공급 대란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화물차 및 트럭 운전사들은 9만~10만 명가량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운전사가 부족해진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운전자의 대부분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퇴직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악화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새로운 운전사들이 면허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브렉시트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에서 오던 노동자들은 영국에 입국하기 위해 비자를 받아야 한다. 물론 영국 정부는 특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음식료 업계 등에는 예외를 두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해당 업체들의 입장이다. 영국의 도로 운송 협회 (The Road Haulage Association)에 따르면 영국은 약 100,000명의 운전사들이 부족한데, 이들 중 약 20%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이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000 명의 EU 소속 중량물 차량 운전사들이 떠난 것을 밝혀졌다. 그리고 2020년의 대부분 동안 중량물 차량 면허 시험이 중단되면서 약 30,000개 이상의 테스트 슬롯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5000명의 해외 중량물 차량(HGV) 운전자에게 임시 비자를 주겠다고 했다. 여기에는 유조선 운전사를 위한 300개의 즉시 비자도 포함된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직 127명의 유럽연합 휘발유 운전사들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100명의 운전사를 포함한 약 200명의 군대와 로얄 에어 포스(RAF)인원들은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와 같은 지역에 휘발유를 운반하기로 했다. 

그리고 휘발유 회사 사이의 경쟁법을 중단하여 회사별로 보유하고 있는 휘발유의 양을 공유하여 부족 현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중량물 차량 면허도 더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량물 차량 운전사들의 복귀를 위해 약 백 만개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으며, 약 4,000명을 훈련시킬 계획도 있다. 

정부의 대응으로 사태가 호전되어가고 있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더 악화될 거라는 여론도 있다. 휘발유 부족으로 약국이나 슈퍼마켓 등에 필요한 양의 물건이 적절히 배달되지 않는 상황에서 크리스마스가 되면 음식 재료 등의 수요가 늘텐데 그것을 충족시킬 수 없어 더욱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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