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여성 혈액암 환자, 오후 항암치료가 더 효과적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4기 / 김예은 기자] 2022년 12월, 서울대병원 연구진은 광범위 B형 대세포 림프종을 치료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목적은 치료를 하는 것에 있어서 이상적인 시간대가 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었고 오전보다 오후 시간대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를 알아내기 위해 2019년에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와 협업하여 수학 모형을 분석해 하루 중 최적 투약 시간을 찾는 ‘조정시간요법’을 개발했던 김재경 IBS 의생명 수학 그룹 CI 연구팀과 협업하였다. 

공동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광범위 B형 대세포 림프종 치료를 진행 중인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관측 연구를 진행하였다. 공동 연구팀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8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치료받게 구분하였다. 환자들이 3주 간격으로 표적 치료제와 항암 화학 요법을 결합한 암치료를 4~6회 정도 받았을 때 즈음, 오후에 치료받은 여성환자들은 13%가 병이 악화되었고 2%의 환자들이 사망한 반면 오전에 치료받은 여성 환자들은 37%가 병이 악화되고 25%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오며 오후에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들의 사망 확률이 12.5배 감소하고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살아가는 무진행 생존 기간이 2.8배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시간대에 대한 효율 변화는 여성 환자들에게만 일어날 뿐 남성 환자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 이유를 찾기 위해 공동 연구진들은 수집된 1만 4천여 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들은 항암 치료 부작용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백혈구 수가 여성의 경우 오전에 감소하고 오후에 늘어나지만 남성은 백혈구 수 차이가 없음을 발견하였다. 골수에서 백혈구가 만들어지기까지 12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의 골수 기능은 오전에 활발하고 오후에는 감소하는 일주기 리듬을 가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의사들이 각 환자들에 알맞을 최적 투약 시간을 깨닫고 치료를 진행한다면 환자들의 완치율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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