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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8km, 극단적 ‘수직 낙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블랙박스, 수색 3일만에 발견

탑승객 132명 중 아직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PIXABAY 제공>

[객원에디터 3기 / 이태린 기자] 지난 21일, 무사고 총 1억 시간을 자랑하며 중국 민항 역사상 최대 안전 기록을 세웠던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이 여객기는 고도 2만 9000피트 (8800m)에서 비행하던 중, 1분 만에 90도 가까이로 수직 추락하였다.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사고기는 무섭게 추락하던 중 약 8000피트 상공에서 10초 정도 고도를 회복했지만 그 후 다시 땅으로 추락하여 폭발과 동시에 산불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고기의 추락에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비행기 추락의 경우 수직이 아니라 지면과 최대한 평행을 이루면서 추락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제프 구제티 미국 연방항공청(FAA) 사고 조사 국장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인 형태의 추락은 거의 없다” 라며 ‘매우 이상하다’라고 말했다. 

벤자민 버만 전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 또한  “추락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 면서 “이번 사고의 경우 조종사의 실수나 매우 이례적인 오작동이 있었어야 가능하다” 고 주장했다. 더군다나 최근 사고 원인이 부조종사의 정신 건강과 관련 있다는 루머가 퍼지자 중국 민간항공국(CAAC)이 진화에 나섰다. 우스제 민간항공국 항공안전실 부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루머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라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법 위반”이라며 “공안과 협력, 루머를 퍼뜨린 사람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고로 인한 산불에 이어 내린 비로 인해 땅이 진흙으로 바뀌면서 생존자나 시신 수습, 그리고 사고 원인 파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당시 사고기에는 승무원 9명을 포함해 총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 잔해물에서 폭발물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비행기의 블랙박스는 발견되었다.  27일, 동방항공 비행사고 긴급 조치 지휘본부는 기자회견에서 사고기에 설치된 2개의 블랙박스 중 미회수 상태로 있던 블랙박스 한 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행데이터기록기(FDR)에는 비행기 고도, 속도, 바람 등을 비롯해 비행기 자세, 조종 면의 움직임, 엔진의 추력, 랜딩기어의 작동, 착륙할 때 내려오는 플랩(고양력장치)의 각도, 전기 공급, 공기압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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