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의 주말, 2022년 1월부터 ‘토·일’로 변경
2022년부터 공식 주말이 금·토에서 토·일로 변경
국제주말기준에 맞춘 변화로 금융, 무역 등의 활성화 기대
[객원에디터 2기 / 권도윤 기자]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2022년부터 공식 주말을 ‘금·토요일’에서 ‘토·일요일’로 변경하겠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에 UAE 연방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주간 근무일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정오로 변경하여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금요일 오후가 아닌 금요일 정오, 즉 4.5일 근무제가 도입된 연유는 이슬람교의 예배 관습을 지키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이슬람교에서는 기독교와 달리 일요일 예배가 아닌 금요일에 주간 예배를 진행한다. 따라서 아랍에미리트 또한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15분부터 무슬림 대 예배가 시작되기 때문에 공식 업무를 예배 전에 종료하도록 근무 체제를 정오까지 단축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변경사항 등은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차차 적용시킬 것이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아랍에미리트는 전 세계 최초로 전 세계적인 주 5일제보다 짧은 근무제인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첫 국가가 되었다. 이를 두고 많은 언론과 매체들은 “중동 금융의 중심인 이슬람 국가가 서방 체제에 맞춘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중동 경제 중심지를 놓고 사우디와 경쟁 구도에 놓여있는 아랍에미리트가 이와 같은 과감한 변화를 함으로써 많은 외국 기업에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분석 또한 잇따랐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정부는 휴일 체제의 변경 이유로 주말을 국제 기준에 맞춤으로써 금융, 무역, 경제 등의 거래가 활발, 원활해지고 여러 다국적 기업들과 국제 비즈니스 관계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사실상 주말 휴일이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0.5일 연장된 점은 국민들의 삶의 균형과 복지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앞서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2006년 걸프지역 아랍 국가 중 처음으로 공식 주말을 목, 금요일에서 금, 토요일로 바꾸었다. 이후 이란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동 국가가 금, 토 휴일 체제로 변경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2013년 금, 토 휴일 체제로 변경하였으며 유일하게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만이 목, 금 휴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아랍에미리트의 휴일 체제가 다수의 국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과연 이번에도 다른 중동 국가들이 아랍에미리트를 따라 주말을 변경할지 주목되고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