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아동기에 겪은 약시가 성인기에 미치는 영향

약시의 정의

성인기에 나타나는 건강문제 소개

< Unsplash 제공 >

[ 객원 에디터 7기 / 김신아 기자 ] 아동기에 약시를 겪으면 성인기에 대사 증후군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약시’는 육안으로 보았을 때 눈에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시력 장애가 있고,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교정되지 않는 발달 장애이다. 이 때문에 두 눈으로부터 뇌에 입력되는 정보가 서로 매치되지 않아 한쪽 눈만을 우선시하여 다른 쪽에서는 정보를 무시하게 돼 짝짝이 눈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100명 중 2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안과 질환이며, 시력 발달이 대부분 완성되는 만 7세 이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만 4세에 약시를 발견해 치료하면 치료 성공률이 95%로 높지만 만 8세에는 23%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영국 무어필드 안과 병원 의생명 과학 연구센터의 지그프리드 칼 바그너 교수 연구팀은 아동기에 약시를 겪으면 성인이 돼서 대사 증후군 질환 위험까지 높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안과 진료를 받은 40세와 69세 사이의 12만 6천399명 집단의 검사자료를 분석한 결과였다. 대사증후군이란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 등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제공:이클리닉컬메디슨>

이 인원 중 3238명은 아동기에 약시를 겪었고 82.2%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약시가 지속되었다. 또한 아동기에 약시가 발생한 사람은 아동기에 시력이 정상이었던 사람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당뇨병 발병률이 29%, 비만 발생률이 16%, 고혈압 발생률이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발생률 또한 38% 높았다.

높은 확률로 나타나는 건강 문제는 약시가 성인기까지 지속된 사람뿐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시력을 정상적으로 회복한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마찬가지의 문제였다. 눈은 우리 몸 전체 건강을 책임지는 파수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신체 기관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대사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신체부위이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연구결과는 아동기의 약시와 성인기의 건강 문제 발생확률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충분한 증거로 쓰이진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아동기에 약시를 겪은 모두가 성인이 되었을 때 반드시 대사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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