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실패를 통해 우주 강국의 꿈을 키우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대한민국 최초의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 ‘누리호’

3단 액체엔진 가동 후, 46초 모자라 위성모사체 궤도 진입 실패

Illustration by Sihyun Lee

[객원에디터 2기 / 김준모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021년 10월 21일 예정보다 1시간 늦어진 17시에 발사하여 17시 15분경 탑재하고 있던 위성 모사체를 분리하였다. 이후 3단 엔진이 계획보다 46초 일찍 연소를 마쳐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길이 47.2m, 중량 200t가량의 거대한 발사체를 700㎞ 상공까지 올려 보냈고 1·2단 분리와 페어링 분리까지 차질 없이 이뤄냈다. 궤도 진입에 실패한 이유는 3단에 장착된 7t급 액체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6초 이른 475초에 조기 종료돼 위성모사체가 궤도 공전에 필요한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리호는 2010년 3월에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2021년 6월에 개발된 대한민국 최초의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이다. 또한 향후 개발할 중궤도 및 정지궤도 발사체와 대형 정지궤도 발사체의 기술적 기반이 될 예정이다. 

비록 성공은 못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누리호 발사로 하여금 국내 발사체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100개 이상의 비슷한 발사 시험이 계획돼 있는 만큼 이번 21일 발사된 누리호 1차 발사는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의미 있는 신호탄이 됐다. 

이에 영국 BBC는 누리호 발사가 남북 군비경쟁이 가열되는 와중에 진행됐음을 강조했고 양측 모두 최근 신형 무기를 시험발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은 “누리호는 미래 인공위성의 문을 열었다”, “자체 발사체를 보유하는 것은 한국이 첩보 위성을 보유할 수 있음을 뜻한다”. 또한,  블롬버그에서는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우주 프로그램을 따라잡고 있다”라고 하는 등 견제와 긍정적 평가를 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이 내년 5월에 진행되는 2차 발사에서 한국이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새로운 도전을 할 거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예부터 우주기술에 관심을 크게 보였지만 중국과의 충돌 우려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을 무기한 연장한 대만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호 실험발사에 대해 대만인들은 여러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만이 중국의 압박만 없었어도 한국보다 훨씬 일찍 위성 기술을 갖추었을 거라며 기술력 좋다고 우쭐대지 말라며 못마땅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한국이 로켓 기술을 탄도미사일에 적용하여 대만과 중국 양안 전쟁에서 대만을 지원해 줬으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과기정통부는 발사를 주관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 조사 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3단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하여 2차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누리호 2차 발사는 0.2톤의 성능 검증 위성과 1.3톤 위성 모사체가 탑재된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네 차례 추가 발사해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내년에 미국과 함께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에는 독자적으로 달에 착륙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 연구원은 “2040년 1조 1000억 달러(약 1300조 원)로 커질 우주산업을 차세대 국가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저궤도 인공위성의 개발과 로켓 발사 기술은 우주 시대의 ‘금광’이라고 불리고 있는 만큼 우리가 우주개발에 힘을 쏟고 기업의 협력은 물론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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