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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 요동치는 영화 산업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

기존 극장 위주의 영화산업에 큰 영향을 미쳐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3기 / 이준영 기자] COVID-19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다수의 산업이 현재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하여 소비자의 직접적인 변화부터 서비스 제공 방식 그리고 수익 창출 구조까지 전체적인 비즈니스 구조에 변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산업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주축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던 극장가는 몰락하고 넷플릭스, 웨이브와 같은 ‘OTT 서비스( over-the-top media service)’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영화는 극장에서 본다는 기존의 통념을 깬 비즈니스가 등장하면서 기존 주자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2월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영화 시장 규모는 2019년 2조 5093억 원에서 202년 1조 537억 원, 2021년 1조 239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이 일어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1년의 영화 시장 규모는 40.8%로 축소됐다. 반면 OTT 서비스의 대표 주자인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영화를 배급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이미 극장을 직접 찾아가는 대신 소파에 앉아 영화를 포함한 영상물을 즐기는 데 익숙해진 상태였다. 이러한 변화를 파악한 넷플릭스는 대기업과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투자-배급-상영 체계로 제작되었던 기존 영화 산업 구조를 자체적으로 개편하였다. 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한 대형 투자배급사의 영화 편집본을 모두 입수하고 제작 공정의 모든 과정들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승리호>는 넷플릭스가 독자적으로 어떤 영화까지 선보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승리호>는 약 240억 원을 투자하여 제작한 블록버스터 영화인데 코로나19 사태로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2021년 2월 5일 넷플릭스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코로나 이후 급감한 한국 영화 시장에서 <승리호>의 넷플릭스 개봉은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사도 일반적으로 제작비의 최대 20%까지의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제작사 입장에서도 OTT 서비스를 통한 개봉을 마다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 샘이다.

하지만 올해 넷플릭스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는 작년보다 20만 명 줄어들었다. 이는 2011년 이후 첫 가입자 감소다. 이에 대한 요인으로 요금 인상, 경쟁자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또한 팬데믹 종식이 가까워지자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변화한 소비자들의 행동 역시 실적 하락에 대한 원인으로 보인다. 극장가에 있어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다시금 극장에서 개봉한 <범죄도시 2>는 이달 11일 기준으로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영화 산업의 반등을 예고함과 동시에 아직 기존의 극장들이 경쟁력 있는 영화를 충분히 선보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팬데믹은 영화 산업을 포함한 수많은 산업의 전통적인 구조를 변화시켰다. 영화 산업도 그 예외가 아니었으나 팬데믹이 점차 안정되면서 변화된 구조가 부분적으로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극단적으로 OTT 서비스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OTT 전성시대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OTT 서비스와 기존의 극장들이 공존하고 또 경쟁하는 체제로 개편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플랫폼 사이의 경쟁은 더 좋은 작품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이는 소비자들의 만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영화 생태계의 다양성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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