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수면장애 유발하는 악몽 치료

악몽으로 인한 두려움 줄인다

소리를 이용한 치료 방법

< Illustration by Michelle Chang 2004(장시언) >

[객원 에디터 4기 / 하민솔 기자] 언제나 꿈을 꾸진 않지만 누구나 꿈을 꿔본 적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악몽을 꾸면 몸이 찌뿌등하고, 하루 종일 기분도 안 좋게 느껴진다. 

2014년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진이 악몽과 흉몽의 주제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를 내놓은 적이 있다. 연구진은 수면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격한 정서반응을 유발하는 꿈을 악몽이라고 부르고, 잠에서 깰 정도는 아니지만 부정적인 내용의 꿈을 흉몽이라고 정의했다. 331명이 보고한 9,796건의 꿈을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악몽의 49%는 신체적 위협을 받는 내용이었으며 상대방과의 갈등이 21%, 속수무책인 상황이 16%, 쫓기는 상황이 11% 였다. 하지만 흉몽의 경우 상대방과의 갈등이 35%, 신체적 위협이 21%로 악몽과는 차이가 있었다. 

악몽으로 인한 두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진은 소리를 이용한 방법으로 꿈꾸는 동안 감정을 긍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소규모 임상 실험을 통해 수면장애 치료 가능성도 확인 완료했다. 

악몽은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수면의 질도 떨어뜨린다. 전 세계 인구 2~6%는 만성적으로 악몽을 꾼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로 청소년기에 자주 꾸며, 나이가 들수록 악몽을 꾸는 수는 더 줄어든다. 현재 악몽 치료는 ‘이미지 리허설 요법 (IRT)’가 있다. 이미지 리허설 요법은 악몽의 부정적인 줄거리를 긍정적인 줄거리로 바꾸고 낮에 리허설을 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로 인해 2~3주 사이에 악몽은 멈추지만, 다시 재발하기도 하여, 악몽 장애 환자들의 약 30%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제네바대 연구진은 소리와 같은 감각을 접목하여 악몽을 치료하는 효과를 높이는 기법을 제안했다. IRT 치료를 받고 있는 36명의 환자를, 최소 일주일에 1번 이상 악몽을 꾸는 사람들,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서, 한 그룹에게만 IRT 치료 중 새로 써낸 긍정적 스토리와 소리 사이의 연관성을 만들기 위해 특정 음악을 들려줬다. IRT 치료 후, 참가자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자체적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이후, 잠이 들 때 참가자들은 무선 헤드밴드를 착용하여, 장비를 통해 뇌파를 감지하는 동시에, 참가자들이 렘 (REM) 수면 단계에 이르렀을 때 치료 중에 들었던 똑같은 음악을 재생했다. 

<자료 출처: Current Biology>

이미지 리허설 치료법 치료만 받은 그룹 (검은색 선)과 음악을 도입한 이미지 리허설 요법 치료를 받은 그룹 (빨간색 선)에서의 악몽 치료 효과를 비교한 그래프이다. 음악 치료를 도입한 그룹은 악몽의 횟수가 줄어들었으며,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꼈다.

IRT 치료 도중에 음악을 청취한 참가자 그룹은 일주일에 평균 3회를 꾸던 악몽을 일주일에 0.2회만 꾸게 되었으며 악몽 대신에 긍정적 내용의 길몽의 빈도가 늘었다. 음악 치료 없이 이미지 리허설 치료법만 받은 그룹은 악몽이 감소했지만, 길몽이 늘어나지 않았다. 또한 음악을 도입한 치료는 기존 이미지 리허설 치료 요법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보였다. 2주 동안 헤드밴드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이 지난 뒤에도 악몽에 시달리지 않았다. 

램프로스 페로감브로스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는 “소리를 이용해 꿈이 정서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악몽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관찰했다”라며, “현재 악몽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치료법의 효과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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