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권 ‘슈퍼컴퓨터’ 구축을 위한 혁신전략 발표
최고기술 60~70% 기술력 80% 이상 높일 계획
1초에 100경번 연산하는 컴퓨팅 시대로 전환
인프라 확충, 독자적 기술력 확보, 혁신적 활용 포함 3가지 정책방향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를 슈퍼컴퓨터 강국으로 이끌 “국가초고성능컴퓨팅 혁신전략”이 제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 28일 제3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추진을 본격화하여, 오는 2028년까지 세계 5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슈퍼컴퓨터’로 더 잘 알려진 초고성능컴퓨터는 최근 데이터가 급증하고, 인공지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를 처리하는 필수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국가 경쟁력의 필수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혁신전략은 1초에 100경(1018) 번을 연산하는 엑사급 컴퓨팅 시대로의 전환 및 각 국의 기술안보 강화, 국내 수요 급증 변화에 맞춰 선도국과의 격차 극복을 넘어 이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만들기 위한 10년 간의 실행전략을 담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복잡한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처리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국방 분야뿐만 아니라 재난 관리, 일기 예보 등에 쓰였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바이오, 우주, 신소재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도 슈퍼컴퓨터를 활용 중이다.
미국은 2023년까지 엑사급 슈퍼컴퓨터 3기를 선보인다고 발표했으며,
우리나라에서 2018년 도입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누리온으로, 연산 능력은 25.7 페타플롭스이다. 1 페타플롭스는 1초당 1천조 번의 연산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일본 ‘후카쿠’ 연산 능력 537 페타플롭스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갈길이 멀다.
이에 정부는 21위인 현 수준을 5위권 내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기술안보’를 넘어 ‘기술선도’ 목표로 중앙처리장치(CPU) 등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24개 핵심기술의 집중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현재 최고기술 대비 60~70% 수준인 기술력 80% 이상까지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이렇게 확보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30년까지 엑사급 초고성능컴퓨터를 설계부터 제작‧설치까지 독자 구축하여 시스템 역량을 완성하고, 완제품시장 진입도 이뤄낼 계획이다.
또한 국가초고성능컴퓨팅자원을 통합하여 전략 분야에 50%를 우선 배분하고, 정부‧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는 각각 10%, 20% 이상 배분하는 등 자원 배분 및 활용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전문가 컨설팅 및 실증 지원, 민간기업 보안체계 강화, 연구자 초고성능컴퓨팅 활용사업 확대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초고성능 컴퓨팅 기반의 신서비스 창출을 위해 혁신적 서비스 모형을 발굴하고,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초기 운영을 위한 전용 자원 제공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초고성능 컴퓨팅은 도전적인 분야이지만 과거 ICT 강국으로의 도약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 반도체 역량 등을 바탕으로 모든 관계부처와 민관이 함께 혁신전략을 이행한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