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해 개최된 한국 전역의 캠페인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 대한민국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한 전국 여러 지자체의 캠페인
“주변의 작은 관심이 자살을 예방할 수 있어”
[객원 에디터 4기 / 김민주 기자]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는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9월 10일을 ‘세계 자살예방의 날’로 제정했다. 이를 기념해 매년 9월이면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이벤트와 캠페인이 개최된다.
최근 스코틀랜드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캠페인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자살 예방 티셔츠를 사 입는 모습을 보였고, 미국은 ‘행동으로 희망 만들기’를 테마로 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하였다.
우리나라는 9월 10일을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따라 ‘세계 자살예방의 날’과 같은 ‘자살예방의 날’로 제정했고, 일주일 간을 ‘자살예방 주간’으로 하고 있다.
특히 평택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일간의 캠페인을 개최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O/X를 퀴즈와 우울증 선별 검사 등이 진행되었으며 지자체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자살예방을 위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였다. 평택시뿐 아니라 서울시, 홍성군, 구리시, 울진군 등 국내의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캠페인이 진행되었으며 특히 서울시에서는 자살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들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모임을 열어 위로를 전했고 자살문제는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영역임을 알렸다.
우리나라는 현재 OCED 회원국중 자살률 1위로,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만 3352명으로 전년대비 157명(1.2%) 증가했다. 하루 평균 36.6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어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5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26.0명으로 전년대비 0.3명(1.2%) 증가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지난해 사망원인 가운데 7위로 전년대비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고 10대부터 30대까지는 자살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살예방을 위한 정부 및 지자체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평택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주변의 작은 관심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기점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에 생명의 소중함을 경시하는 풍토가 만연해진 것은 아닌지 한번 더 돌아보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을 고민할 정도로 현실이 괴로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우리의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큰 힘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